“그렇습니다.”
서동수가 의자에 등을 붙였을 때 크리스의 시선을 받은 브레넌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괌의 공군기지 회의실이어서 벽에 태평양과 동북아시아의 대형 지도가 붙여져 있다. 지도로 다가간 브레넌이 지휘봉으로 대마도를 짚었다.
“이곳입니다, 지사님.”
“아니, 저곳을 회수한단 말입니까?”
눈을 크게 뜬 크리스가 묻자 서동수가 브레넌에게 말했다.
“국장, 독도를 짚어보세요.”
브레넌이 독도를 모를 리가 없다. 입맛을 다신 브레넌이 사령관 앞의 브리핑 장교처럼 지휘봉으로 독도를 짚었다. 그때 서동수가 말했다.
“저 섬이 명백한 한국령인데도 일본은 다케시마란 일본 섬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나는 이런 분쟁을 종식시킬 겁니다.”
“아니, 어떻게 말입니까?”
크리스가 정색하고 묻자 지휘봉을 내려놓은 브레넌이 자리로 돌아와 앉았다. 모두의 시선을 받은 서동수가 대답했다.
“일본이 미국령이 되기 전에 회수해야지요. 앞으로 일본은 대마도에 신경을 쓸 여유가 없을 것 같은데요.”
“일본이 미국령이 되기 전에요?”
되물었던 크리스가 어깨를 늘어뜨렸다. 시선은 여전히 서동수에게 향해 있다.
“장관, 내가 지금 웃기를 원하십니까?”
“지사, 미국은 일본을 위해 전쟁을 하실 겁니까?”
되물은 서동수가 크리스를 똑바로 보았다.
“일본을 위해서 수백만 미국인의 목숨을 버리실 생각이십니까?”
“우리는 미·일 동맹을 지킬 겁니다.”
“한·미 동맹은 파기하시고 말이지요?”
“한국은 미국의 신의를 배신하고 전쟁을 일으키려 한 것 아닙니까?”
그때 서동수가 쓴웃음을 짓더니 의자에 등을 붙이고 입을 다물었다. 그때 헤이스가 웃음띤 얼굴로 말했다.
“농담 그만 하십시다. 장관, 내가 먼저 웃지요.”
서동수가 헤이스를 향해 따라 웃으면서 대답했다.
“대마도쯤은 남북한 연방에 넘겨주도록 미국이 배려를 해야 합니다.”
“그건 그때 가봐야지요.”
브레넌이 거들었을 때 서동수의 시선이 크리스에게로 옮겨졌다.
“크리스 지사, 당신은 그런 사고로 미국 대통령을 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서동수가 웃음띤 얼굴로 말했지만 크리스는 숨을 들이켰다. 어금니를 문 듯 볼의 근육이 솟았고 입술 끝이 희미하게 경련을 일으켰다. 그러나 아직 입을 열지는 않는다. 다시 서동수가 말을 이었다.
“아직 남북한 연방과 한랜드로 이어지는 대한민국의 상황을 이해하고 싶지가 않으신 것 같군요. 만일….”
어깨를 부풀렸다가 내린 서동수가 정색하고 크리스를 보았다.
“1950년 애치슨이 그린 애치슨 라인이 지금도 존속할 수 있으리라고 보십니까? 그럼 그대로 하시지요.”
“장관, 잠깐만.”
헤이스가 부드럽게 가로막더니 말을 이었다.
“우리가 일본만 끼고 돈다는 말이 아닙니다. 크리스 지사는 아직 이쪽 물정을 자세히 모르셔서….”
그때 서동수가 크리스를 보았다.
“시진핑 주석이 남북한 연방과 동북 3성을 연결시키자는 제의를 했고 푸틴 대통령은 동북 3성과 한랜드를 이어준다고 했소. 크리스, 당신은 미국 대통령감이 아닌 것 같소. 대마도를 갖고 일본 편을 들다니 말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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