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찾은 관광객들이 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 트레일을 걷고 있다. 유네스코 지질공원인 제주의 독특한 지형을 감상하며 걷는 지질 트레일은 제주관광공사가 개발한 ‘지오(Geo)’ 브랜드의 핵심 콘텐츠다.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이 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 트레일을 걷고 있다. 유네스코 지질공원인 제주의 독특한 지형을 감상하며 걷는 지질 트레일은 제주관광공사가 개발한 ‘지오(Geo)’ 브랜드의 핵심 콘텐츠다.

올 ‘한국관광의 별’ 된 제주관광公 ‘지오’ 브랜드 사업

제주관광공사의 ‘지오(Geo)’브랜드 사업이 문화체육관광부가 매년 선정하는 2015년도 ‘한국관광의 별’창조관광자원 부문 상을 수상하면서 관광 자원 발굴과 지역 사회의 부가가치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는 관광 브랜드 사업이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제주 지오 브랜드의 성공으로,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관광 자원의 매력을 찾아내고 지역주민들이 수익가치를 만들어내는 실험이 성공을 거두면서 이른바 ‘벤치마킹’의 역할도 기대되고 있다.

제주의 마을 제사 음식을 올려내는 ‘궤네기또 국수’.
제주의 마을 제사 음식을 올려내는 ‘궤네기또 국수’.
지오 브랜드는 제주가 가지고 있는 ‘세계 지질공원’이란 자원에다 지역 주민들의 부가 상품 브랜드를 입혀서 만들어낸 것. 제주관광공사는 유네스코 지정 세계 지질공원이라는 제주의 지형적 특징을 활용해 경관이 아름답고, 학술적 가치가 큰 제주의 지질 명소를 묶어 ‘지질 투어’라는 새로운 개념의 걷기 코스를 발굴했다. 이 과정에서 단순 관광지 개발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경제적 이득을 고려한 상품을 함께 개발해 ‘지오’라는 이름으로 함께 선보였다. 그 결과 ‘지오’는 제주의 지질 투어를 부르는 이름이기도 하면서, 지질 명소 인근 지역주민들이 생산하거나 공급하는 다양한 상품을 지칭하는 명칭이 된 것이다. 거대자본의 투자로 이뤄지는 관광개발의 수익이 외부 기업에게만 돌아가는 현실에서, 제주의 지오 브랜드 사업은 창의적인 시도의 의미뿐만 아니라 이뤄낸 성과도 적지 않다.

◇지오 지질 트레일 = 180만 년 전부터 1000년 전까지 수많은 화산활동으로 형성된 제주도는 지난 2010년 10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받았다. 제주의 핵심 지질 명소는 한라산, 성산 일출봉, 만장굴, 산방산과 용머리 해안, 수월봉, 우도, 비양도 등 모두 12곳이다. 제주관광공사는 이들 명소를 3개의 권역으로 나눠 각각 지질 트레일 코스를 만들었다.

제주관광공사는 지난해 4월 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 트레일을 선보인 데 이어 만장굴 지역의 김녕·월정 지질 트레일, 성산 일출봉 지역의 성산·오조 지질 트레일을 개발했다. 지질 트레일은 지질 자원뿐만 아니라 지질의 특성에 따른 한 지역의 역사와 문화까지 모두 아우르고 있다. 예를 들어 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 트레일에는 추사 유배지와 지역 주민들의 주물공예 등의 이야기를 입혔고, 김녕·월정 지질 트레일에는 화산 암반 위 주민들의 삶과 당신화와 돗제, 해신당 등 민간신앙의 형태를 짚어간다. 성산·오조 지질 트레일에서는 4·3학살과 일제강점기 진지 동굴 등의 역사이야기가 더해졌다.

제주의 화산 지형을 형태로 구현해낸 과자와 빵.
제주의 화산 지형을 형태로 구현해낸 과자와 빵.
◇지오 하우스·지오 액티비티 = 지질 트레일 코스가 지나는 지질 마을의 숙소 중에서 지질자원이나 지질문화 이야기를 모티브로 삼은 곳을 선정해 ‘지오 하우스’란 브랜드로 선보였다. 지금까지 지오 하우스로 지정된 숙소는 모두 11곳. 화산 송이와 제주 흙을 활용한 제주 전통 돌집부터 동굴을 형상화한 테마룸을 갖춘 민박, 지역을 알리는 조형물로 꾸민 게스트 하우스, 용천수를 활용한 펜션, 100년의 역사를 가진 가옥 등이 지오 하우스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지질 마을에서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인 ‘지오 액티비티’도 있다. 성산 일출봉 지역에는 에이오션(010-3581-2569)이 운영하는 해녀물질 체험 프로그램이 있다. 잠수복을 입고 물 속으로 들어가 소라 등 해산물을 채취한다. 성산스쿠바(010-6782-6117)는 스킨스쿠버 장비를 대여해 수중 지질을 살펴보는 수중해저 지질체험을 진행한다.

◇지오 푸드·지오 기프트 = 제주 지오 브랜드 중에서 가장 이색적인 것이 바로 ‘지오 푸드’다. 제주관광공사는 전략적으로 개발한 음식에다 ‘지오’ 브랜드를 붙였다. 지질적인 특징을 식자재나 조리방식으로 구현하기보다는 단순히 음식의 모양을 본뜬 것이 더 많아 아쉽긴 하지만, 독특한 음식은 여행의 즐거움을 배가시켜준다. 용머리 해안의 얼룩덜룩한 지층을 닮은 용머리해안지층 카스텔라, 화산쇄설 암층이 겹쳐진 모양을 형상화한 수월봉 감자 소보로빵, 서귀포층 화석의 모양을 재현한 패류화석 마들렌 등은 베이커리류의 간식이고, 제주의 옛 마을제사에 쓰이던 구운 돼지고기로 적을 만들어 올리는 ‘궤네기또 국수’와 월정리 해녀들이 물질할 때 가져가던 도시락의 식 재료를 튀김으로 만들어 담아내는 ‘멜차통’ 등은 한끼 식사로 충분한 이색적인 음식들이다. 사계리에는 최근 지오 푸드만 전문으로 취급하는 판매점인 지오아라(064-794-2829)도 새로 들어섰다.

‘지오 기프트’는 지질 마을에서 만드는 다양한 관광기념품을 일컫는다. 지오의 이름을 단 것들은 모두 지질의 특성을 고유의 모티브로 삼아 디자인된 기념품들이다. 제주 현무암 돌담의 형상을 한 톳비누와 수월봉 지층의 추상적·기하학적 무늬를 넣은 패브릭 제품 등이 ‘지오 기프트’의 이름으로 팔리고 있다.

박경일 기자 parking@munhwa.com
박경일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