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그는 바빠서 운동을 못 했으며, 건강검진도 평생 단 한 차례 해봤을 뿐이다. 수영을 30년 넘게 해왔으나 그 이유도 일을 더 오래 하기 위해서였다. “50대 중반에 뭐 운동을 했으면 좋겠다 했는데, 난 바쁘니까 혼자서 아무 때고 할 수 있는 게 없나 했더니 수영이 있더라고요. 우리 나이가 되면 제일 어려운 게 관절 문제죠. 그런데 수영 덕분에 그런지, 관절로 문제가 된 적은 없어요.”
그의 건강론이 세목(細目)에 들어가면, ‘하체강화론’과 ‘구강운동론’이 있다.
“나이가 들면 제일 약해지는 데가 다리예요. 수영을 하니까 다리 관절이 비교적 괜찮아요. 그 덕분에 이 나이 되도록 산책도 줄곧 하고 지금도 잘 걸어 다니니까 다리 건강이 괜찮죠.”
“또 나이가 들면 발음하는 것이 잘 안 돼요. 그래서 좀 어눌하고 그래요. 그게 뇌 건강, 정신 건강하고도 관련이 돼요. 수영을 하다 보면 입을 헹구느라 구강운동을 좀 많이 하게 되거든요. 그래서인지 사람들과 얘기해 보면 내 발음이 정확해요, 허허. 나이 들면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건강의 비결이 뭐냐는 것인데, 정신적 건강은 공부하는 것으로 채워지는데 신체적 건강은 어느 정도 운동이 필수적이다는 거예요.”
그러면 건강 그 자체가 목적인가. 그는 동갑내기로 ‘평생 절친’이었던 김태길(2009년 작고) 전 서울대 철학과 교수와 안병욱(2013년 작고) 전 숭실대 철학과 교수와 자신을 비교했다. 두 분 역시 아흔을 넘겨 장수했지만, 자신이 더 오래 사는 이유를 설명했다.
“내게는 건강 자체가 목표인 적은 없었어요. 생각해 보면 두 친구는 운동 얘기를 많이 했는데, 나는 운동 얘기는 하는 일이 없었거든요. 건강의 조건이 뭐냐면 난 일을 사랑하는 것으로 봐요. 그래서 내 친구들하고 나하고 비교해 보는데, 누가 더 건강하냐, 그게 뭔고 하니 누가 더 오래 일을 많이 하느냐였어요. 두 친구가 나보다 먼저 일을 놓았지요. 일을 내가 훨씬 더 많이, 오래 하니까 내가 더 건강한 거죠, 허허허.”
그는 “결론적으로 가장 좋은 방법이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일을 하는 거라고 봐요. 열심히 일하는 동안에 어떤 인간적 에너지 비슷한 것이 생기는 것 같아요”라고 ‘비법’을 전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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