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이트팬츠엔 스킨색
● 슈트엔 신축성 좋은 것
● 스키니진엔 밀착되는 것
● 운동할땐 기능성
새해, 새 마음으로. 뭐든 해야 할 것만 같다. 고급 가죽 수첩을 구매해 비즈니스 계획부터 세울까. 승진 운을 점쳐 볼까. 아니면 금주, 금연을 목표로 할 수도 있겠다. 여하튼 ‘과거’와 다른 내가 되고 싶다. 무엇부터 바꿀까.
2016년 ‘스타일 4060’ 첫 회 주제는 ‘나를 바꾸는 첫 번째 아이템, 속옷’이다. ‘속’부터 신경 쓰는 삶의 태도는 그렇지 않은 경우와 확실히 다를 것이다. 중요한 면접이나 발표를 앞두고 준비를 철저히 해야 실전에서 자신감이 생기듯, ‘멋’도 그렇다. 마음가짐이 중요한 건, 업무뿐 아니라 패션의 세계에서도 똑같다. ‘안 보이는데 뭘’ 하는 생각을 버리면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질지도 모른다. 자기만족뿐 아니라 맵시와 스타일까지 따라오니까.
◇ 몸매만큼 중요…신사는 속옷도 따진다 = “3∼4년 전까지만 해도 연령에 관계없이 편안한 트렁크 팬티를 찾는 남성들이 많았어요. 하지만 요즘은 중년이라고 해도 20∼30대 같은 몸매를 갖고 있을 뿐 아니라 패션에 관심이 많아서 트렁크 팬티 대신에 드로어즈를 찾죠.” 드로어즈는 몸에 딱 맞는 사각팬티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삼각보다는 덜 끼고 트렁크보다는 몸에 붙어 옷맵시를 살려준다. 아직도 단순한 삼각팬티나 헐렁한 트렁크(일반적인 사각팬티)를 입는다면 약간의 반성이 필요하다. 신유리 남영비비안 책임디자이너에 따르면 이 드로어즈는 한때 유행이 아니라, 이미 변화된 남성 속옷시장의 결과다. 신 디자이너는 “현재 남성팬티에서 드로어즈 비율은 60%인데, 이는 점점 더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요한 건, 요즘 드로어즈를 찾는 남성들 대부분이 능동적인 ‘멋남’이라는 것. 과거엔 주로 아내나 어머니가 사다 준 속옷을 이제는 직접 구매한다. 엠포리오 아르마니 언더웨어 측은 “최근 20∼40대 남성들을 중심으로, 매장에 와서 직접 속옷을 보고, 까다롭게 고르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했다.
◇ 여성 속옷만큼 화려…디자인의 변화 = 남성속옷에 변화 바람이 분 것은 1990년대 중반부터다. ‘패션’이 가미되면서 색상이나 무늬가 추가되기 시작했다. 전통적인 남성의 컬러로 인식되던 흰색, 블루, 블랙, 그레이 등에서 더 나아가, 빨강이나 자주 등의 붉은색 계통도 등장했다. 가로나 세로 스트라이프 무늬를 넣어 그 간격의 다양화로 밋밋했던 팬티에 약간의 포인트를 준 남성 팬티도 이 무렵에 첫선을 보였다. 다양한 프린트나 색상으로 만든 제품이 연이어 출시됐다. 흰색 속옷을 입으면 구세대가 되고 만다.
최근엔 여성속옷 못지않게 화려하다. 핑크나 오렌지, 노란색까지 매우 다양하다. 패턴 또한 스트라이프 대신, 여성속옷과 커플로 매치할 수 있는 부드러운 체크나 물방울, 애니멀 프린트, ‘키덜트’를 겨냥한 아기자기한 캐릭터도 많다. 망사 소재나 피부가 살짝 비치는 과감한 디자인도 인기다.
신 디자이너는 “남성들의 겉옷이 화려해지는 것도 남성 속옷의 변화에 영향을 미쳤고, 젊은이들 사이에서 커플 문화가 인기를 끌면서 여성 속옷과 잘 어울리는 화려한 색상과 무늬가 강조된 남성 속옷이 등장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엠포리오 아르마니에서는 여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스킨색 드로어즈도 출시했다. 화이트 팬츠나 소재가 얇은 운동복을 입는 경우엔 속옷이 비치기 때문에 스킨색을 입으면 감쪽같다.
◇ 날씬함 위해 면보다 스판…소재의 변화 = 소재 변화도 드로어즈의 등장과 맥을 같이 한다. 몸에 밀착되는 드로어즈는 기존에 주로 사용된 면 대신, 신축성이 높은 우레탄 재질의 스판 원단을 사용한다. 몸에 꼭 맞게 밀착되며 한층 맵시 있는 몸매를 연출해주기 때문에, 최근 스키니진 등 옷이 몸에 딱 맞는 ‘슬림 핏’을 선호하는 젊은 남성들에게 사랑받는 원동력이 됐다.
2000년대 중반 이후 남성 속옷 소재는 급속도로 변화했는데, 건강을 생각하는 웰빙 바람이 식생활을 넘어 속옷에도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흡습속건이나 냉감 등의 다양한 기능으로 무장한 쿨맥스나 스포츠코튼, 아이스필 등이 선보여 최근에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순행 엠포리오 아르마니 언더웨어 과장은 “운동하러 갈 때는 기능성 소재의 속옷을, 슈트나 트레이닝복을 입을 때는 신축성이 좋고 몸에 붙는 드로어즈를 입는 등 속옷도 겉옷처럼 TPO(때와 장소에 따른 연출법)에 맞게 입는 센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동미 기자 pdm@munhwa.com
사진 = 엠포리오 아르마니 언더웨어·남영 비비안 젠토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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