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위협요인 “엔低” 69%
위기극복 위한 해법은
“서비스산업 국제화” 33%
“업종전환 구조개편” 32%
“기술력 장착한 중국 제품, 가격 경쟁력 장착한 일본 제품, 그 사이에서 갈 길 잃은 한국 제품.”
한국 제품의 국제 경쟁력이 일본과 중국에 따라잡히면서 점차 설 곳이 없어지고 있다. 중국에는 조만간 기술을 따라잡히고, 일본에는 가격 경쟁력을 빼앗길 것이라는 우려가 점차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4일 문화일보가 경제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 ‘한국 제품과 중국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얼마나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63.0%가 ‘열위에 있다(비교적 열위 47.0%, 절대 열위 16.0%)’고 답했다. ‘우위에 있다’고 생각한 사람은 10명 중 3명(31.0%)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국내 주요 업종별 단체 및 협회 30곳을 대상으로 ‘한·중·일 경쟁력 현황 비교’를 위한 설문조사에서 중국과의 가격 경쟁에서 ‘열위에 있다’고 응답한 비율(87.5%)과 유사한 수치다.
중국 기업의 가격 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중국 정부가 미국 금리 인상에 발맞춰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위안화 절하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한국 제품이 중국 제품보다 비교우위에 있던 ‘기술력’도 곧 따라잡힐 기세다. 중국과의 경쟁에서 가장 큰 위협요인으로 ‘기술격차 축소로 인한 품질 경쟁력 상실’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의 60.0%를 차지할 정도로 국내 기업들이 무서운 중국의 추격을 실감하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과 경쟁이 가장 치열할 것으로 예상하는 업종도 ‘전자·반도체’ 같은 첨단 기술 업종이라고 한 응답자가 56.0%로 가장 많았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연구·개발(R&D) 전망지수인 ‘KOITA RSI’를 조사한 결과, 대기업의 2016년 R&D 투자 전망 지수가 2015년(109)보다 낮은 103을 기록했고, 중소기업도 105.2에서 102.1로 감소하는 등 한국 기업들의 식어가는 기술 개발 투자 ‘열기’의 참혹한 결과가 드러났다.
일본 제품과도 경쟁력에서 밀리고 있다. 기술력에 ‘엔저’(엔화 가치 약세)로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게 되면서 한국 제품과의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 일본 제품과의 경쟁에서 가장 큰 위협요인으로 응답자들은 ‘엔저로 인한 가격 경쟁력 약화(69.0%)’를 꼽았다. 일본 기업에 비해 한국 기업들이 갖고 있던 차별화된 경쟁력인 ‘환율 경쟁력(28.6%)’과 ‘숙련된 노동력(22.5%)’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할 것으로 우려되는 대목이다. 응답자들은 향후 일본 기업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업종으로 ‘자동차·부품 시장(65.0%)’과 ‘전자·반도체 시장(23.0%)’을 선택했다.
정부와 기업이 해야 할 방향은 명확하다. 응답자들 역시 이런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업종 전환 등 산업구조 개편(32.0%)’과 ‘신산업전략 추진을 통한 서비스 산업의 국제화와 해외시장 진출(33.0%)’을 해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전경련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해보다 경영 환경이 더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새로운 시대와 환경에 맞는 산업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구조개편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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