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소감 - 최정나

“차가워, 그래서 도통 정이 가지 않아.”

이런 이야기를 수도 없이 들었다. 내가 아니라 내가 쓰는 소설 이야기다. 지금 이런 이야기가 떠오르는 것은 그만큼 아팠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정말 차가운 사람인가? 인물들을 위로하고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하고, 그래서 인물에게 애정을 느끼게 하는 것이 따뜻함이라면, 그것이 소통과 공감이라면, 그렇다. 나는 차갑다. 그리고 더 차가워지고 싶다.

냉동고에 걸린 개고기를 본 적이 있었다. 거기엔 어떤 의미도 과거도 수식도 없었다. 나는 죽은 개고기에 온기를 주거나 그래서 무언가를 위로하거나 조금 더 따뜻해졌으면 하는 희망을 품지 않았다. 그 순간을 그대로 얼려버리고 싶었다. 개를 보며 소설은 진혼굿이 아닐까 생각했다. 바다에 나가서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눈으로 확인하지 않아서 믿지 못하는 아내에게 남편의 죽음을 직시하게 하는 것이 소설이 아닐까. 직시하는 것은 고통스럽지만, 이후의 삶은 전과 같지 않을 것이다.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따뜻함이다.

함께 찬 공기를 견디며 말없이 같은 곳을 바라봐준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이 있었기에 나는 따뜻한 곳에서 차가운 곳을 바라볼 수 있었다.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



△1974년 서울 출생

△숙명여대 영문과 졸, 명지대 문예창작과 석사

재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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