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새해 기자회견 “개헌, 참의원서 논의할 것”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새해 기자회견에서 2차 세계대전이나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과거사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는 대신 ‘새로운 일본’을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이제 역사문제에 대해서는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인 바 있어, 이번 기자회견에서도 이 같은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오전 도쿄(東京) 총리관저에서 열린 아베 총리의 새해 기자회견에서는 경제·정치 측면에서의 ‘새로운 일본’이 강조됐다. 아베 총리는 이날 아베노믹스(아베 정권의 경제 정책)의 성과를 강조하듯, “(일본은) 더 이상 디플레이션이 아닌 상태”라며 “새로운 나라 만들기의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오는 5월 26∼27일 일본 이세시마(伊勢志摩)에서 열리는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에 대해 “세계 경제의 미래에 도전하는 큰 계기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G8 정상회의에 대해 “세계 경제, 테러와의 전쟁, 아시아태평양 정세 등 여러 가지 과제를 논의하고 싶다”며 이 같은 분야에서 일본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내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일본 ‘평화헌법’ 개정의 발판이 될 7월의 참의원 선거에 대해서도 아베 총리는 연립여당인 자민·공명당이 과반수를 차지하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어 그는 헌법 개정에 관해 “참의원에서 제대로 논의, 국민적 논의를 심화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아베 총리는 이날 위안부 문제 등 과거사에 대한 언급을 자제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12월 한·일 정부 간 위안부 최종 합의 직후 ‘더 이상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해) 사죄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자민당의 ‘역사를 배우고 미래를 생각하는 본부’의 협력 요청에도 “나는 ‘아베 담화’로 역사 인식에는 마침표를 찍었다”며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박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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