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核전문가 김태우 교수
“제조기술 상당한 수준”

국군화생방방호사령부
“풍계리 새 갱도 굴착활동
핵융합무기 실험 가능성”


북한의 핵 능력 고도화 수준과 관련, 국방부가 핵융합 실험 가능성을 전망한 데 이어 1∼2년 내 수소폭탄 실험을 경고한 전문가의 분석이 제기됐다.

통일연구원장을 지낸 김태우 건양대 교수는 4일 “북한이 4차 핵실험을 하게 되면 증폭 핵분열탄 또는 수소폭탄 실험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핵 문제 전문가인 김 교수는 이날 통화에서 “지난해 풍계리 핵실험장에 새 갱도를 굴착하고 영변 원자로를 재가동한 정황 등을 종합할 때 1∼2년 내 이 같은 핵실험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 교수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신년사에서 핵을 직접 거론하진 않았지만 ‘우리식 타격수단’을 언급하고, 지금까지 핵 개발 정황에 비춰 볼 때 북한의 수소폭탄 제조 기술은 상당한 수준까지 와 있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북한이 수소폭탄 실험에 앞서 증폭 핵분열탄 실험 과정을 거칠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북한이 수소폭탄 개발을 핵심 국가전략사업으로 설정하고 역량을 집중해온 것을 볼 때 이미 제조 기술은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는 국방부 직할부대인 국군화생방방호사령부(국군화방사)가 3일 발간한 자료집 ‘2015년 후반기 합동 화생방 기술정보’를 통해 수소폭탄 전 단계인 핵융합 무기 실험 가능성을 언급한 데서 한발 나아간 분석이다. 지난해 11월 김 제1위원장의 수소폭탄 개발 발언에 대해 군 당국이 “신뢰성이 떨어지는 허풍”으로 평가절하한 것과 대비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다만, “북한이 수소폭탄을 개발하려면 영변 원자로에서 추출할 삼중수소의 양이 엄청나게 많아야 하는 데다 핵무기 소형화 기술 단계도 완벽하지 않은 것에 비춰 핵탄두와 결합시키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달리 김 교수는 “핵 증폭 분열탄과 핵무기 소형화 기술은 약 70년 전의 기술로, 1세대 핵분열탄에서 1.5세대 증폭 핵분열탄을 거쳐 핵융합기술을 활용한 2세대 수소폭탄을 개발하기까지 미국, 중국, 러시아 등 핵보유국들이 걸린 기간은 5년에 불과했다”고 정황 증거를 제시했다. 김 교수는 “김 제1위원장은 중국과의 불화와 국제사회 압박을 감안해 4차 핵실험의 타이밍만 저울질하고 있을 뿐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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