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홍콩 시민들이 중국 공산당 비판 서적을 판매하는 코즈웨이베이 서점 관계자들이 잇달아 실종된 사건의 진실 규명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30일 코즈웨이베이 서점 주요 주주인 리보(65)가 실종된 것을 비롯해 지난해 10월 중순 이후 서점 관계자 5명이 실종됐다.
3일 홍콩 시민들이 중국 공산당 비판 서적을 판매하는 코즈웨이베이 서점 관계자들이 잇달아 실종된 사건의 진실 규명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30일 코즈웨이베이 서점 주요 주주인 리보(65)가 실종된 것을 비롯해 지난해 10월 중순 이후 서점 관계자 5명이 실종됐다.
- 中 ‘강력 관치 시스템’
기자 전원‘마르크스주의’교육
전인대 비판했다 폐간 위기도
인터넷 매체 늘며 변화 움직임

- 日 ‘신문 최대 발행국’
극우·보수·진보·중도 나뉘어
큰 사건엔 ‘정부 대응’ 지켜봐
‘기자클럽’권언유착 온상 지목


중국과 일본의 언론은 서구의 정통 언론은 물론 한국과도 다른 시스템과 ‘언론 생태계’를 갖고 있다. 한국 언론이 절차적 민주화가 완성된 이후 권력 감시자로 자리매김했다면, 중국 언론은 사실상 국가의 통제 시스템 속에 갇혀 있고 일본 언론도 국익에는 민감하나 언론자유에는 소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인구 13억 명이 넘는 중국의 언론은 ‘관치(官治)’로 정의할 수 있다. 공산주의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언론을 통제하고 이용한다. 지난 2013년 8월 홍콩 언론은 중국 공산당 선전부가 2003년부터 기자협회, 언론 규제 당국을 통해 37만 명에 이르는 기자와 프로듀서, 편집자들에게 이틀 이상 마르크스주의 교육을 의무 실시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사실상 ‘사상 검증’이라 볼 수 있다. 2003년 6월 중국의 유력 신문인 베이징천바오(北京晨報)는 “전국인민대표회의가 아마추어적이고 비전문적”이라고 비판하는 논평을 실었다가 폐간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한국 언론이 서로 다른 정치적 성향을 지닌 것과 달리, 중국 신문은 정부를 ‘더’ 지지하는 매체와 ‘덜’ 지지하는 매체로 구분된다.

인터넷의 발달로 다매체 시대로 접어든 언론 환경은 중국으로서는 위기다. 중국 정부가 자국 내에서 페이스북, 유튜브, 뉴욕타임스, 블룸버그통신 등의 접속을 차단한 이유다. 중국의 대표적 SNS인 웨이보(微博)와 웨이신(微信)을 통해 대중이 주고받는 대화 역시 법적 처벌의 대상이 된다. 중국 정부는 인터넷을 통한 인민의 언로(言路)는 차단하면서도 인터넷 시장의 중요성은 인식한다. 내적 통제와 외적 확대라는 두 가지 상반되는 목표를 동시에 추구하는 것이 중국 관치 언론의 현주소다.

신문 발행 부수 세계 1위, 광고비 규모 세계 2위인 일본 언론은 정부의 직접 통제를 받지는 않지만 ‘알아서’ 국가의 이익을 대변한다. 큰 사건이 발생해도 공식 발표가 나오기 전까지 보도를 자제하며 정부의 대응을 지켜본다. 일이 터지면 방송과 신문이 과도하다 싶게 보도경쟁을 벌이는 한국 언론과는 대조된다.

지난해 8월 제2차 세계대전 종전 70주년을 맞아 일본 신문들은 대대적인 특집을 기획했고, 방송사들은 드라마와 다큐멘터리 등을 통해 전쟁의 참혹함과 평화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하지만 책임은 외면하면서 피해에만 초점을 맞췄다는 비판이 일었다. 공영방송인 NHK와 민방인 TBS 등은 전쟁의 부조리를 고발하면서도 한국과 대만에서 있었던 전쟁 범죄는 거의 다루지 않았다. 특히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비교적 공정하다는 평가를 받는 아사히(朝日)신문은 2014년 8월 ‘위안부 문제를 생각한다’라는 특집기사를 통해 과거 자사에서 보도한 위안부 관련 보도를 검증하며 허위로 판단된 증언을 인용한 기사 16건의 취소 결정을 내렸다. 이 기사가 나간 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비롯한 일본 보수 정치인들이 아사히신문의 특집이 일본에 대해 잘못된 이미지를 국제사회에 전파했다고 비판했고, 요미우리(讀賣), 산케이(産經) 등 보수 언론이 비난에 가세했다. 당시 아사히신문 사장이 사죄한 뒤 ‘제3자 위원회’를 설치, 8월 특집기사 작성 경위와 후속조치, 국제사회에 미친 영향 등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해야 했다.

일본 특유의 폐쇄적인 ‘기자클럽’(기자단) 제도가 권언유착의 온상으로 지목되고 있다. 일본 내 외신 기자들은 일본 기자클럽을 ‘정보유통을 통제하는 카르텔’이라고 지적했다. 기자단은 오프더레코드(보도자제)와 엠바고(일정 시점까지 보도금지)를 남발하고, 총리의 기자회견 때 자발적으로 질문을 모아 미리 제공하기도 하며 뉴스에 관해 서로 의논해 기준을 마련하기도 한다.

일본정부의 방송장악 의도도 노골화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일본 방송사들이 보도·정보 프로그램을 대폭 개편하며 정권의 외압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었다.

특히 공영방송 NHK가 간판 뉴스인 ‘뉴스워치9’의 진행자 전원을 교체한 것에 대해 교체된 진행자가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피력한 점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총리관저 측에서 압력을 가했다는 한 주간지의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김구철·안진용 기자 kc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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