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신년회, 문화활동, 스포츠 활동점심 먹으며… 공연 관람하며
음주 지양 힐링·봉사로 대체
“젊은층 건강·시간 중시 반영”


대형 제약회사에 근무하는 김민채(29) 씨는 오는 7일 열리는 회사 신년회에서 동료에게 줄 편지를 어떤 내용으로 채울지 고민에 빠졌다. 동료들과 함께 볼링을 치고 간단히 맥주를 마시며 팀원들끼리 편지를 주고받는 것으로 신년회를 대체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김 씨는 “지난달 서로의 ‘마니또’(비밀친구)를 뽑아 한 달 동안 챙겨주면서 신년회 때 편지를 주고 공개하기로 했다”며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동료들을 챙겨주고, 서로의 걱정과 관심사를 알아보며 새해를 시작하게 돼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중소 규모 홍보회사에 다니는 강민정(여·26) 씨는 6일 회사 동료들과 간단히 저녁 식사를 함께한 뒤 뮤지컬을 보며 신년회를 할 계획이다. 강 씨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삼겹살에 소주를 먹으며 3~4차까지 술자리 중심으로 이어지는 신년회를 강행했지만, 올해는 직원 투표를 통해 신년회 방식을 바꿨다”며 “투표에서 직원 30여 명 모두 공연 관람을 하자고 답했다”고 말했다.

2016년 병신년(丙申年) 새해가 밝으면서 이색 신년회를 계획하는 회사들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신년회 신풍속도를 담은 신조어들도 생겨나고 있다. 저녁 술자리 대신 간단히 점심을 먹으며 친목을 다지는 ‘점신(점심 식사+신년회)’, 공연·전시회 등 문화 활동을 하는 ‘문신’, 스포츠 활동으로 신년회를 대신하는 ‘스신’, 봉사활동으로 새해를 뜻깊게 시작하는 ‘봉신’ 등이 대표적이다. 실제 서울 성북구는 기존과 같은 신년회 대신 구청장과 관내를 지역구로 둔 국회의원들이 동네 청소를 하는 ‘봉신’으로 새해를 맞기로 했다. ‘신세계 분더샵’처럼 아예 신년회를 생략하는 회사들도 늘고 있다.

박명준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건강과 시간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즘 젊은 세대의 성향이 반영돼 신년회 새 트렌드가 생겨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효목 기자 soarup6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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