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세 이상 1인가구 급증…
건강 악화에 생활고 이중 고통
자녀들도 고령… 큰 도움 못돼
갈수록 노인 인구가 늘고 있는 가운데, 홀로 사는 80∼90대의 초고령 노인들의 고독사 문제가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 대부분이 자녀가 이미 노쇠하거나 사망한 경우가 많아 십수 년을 홀로 살다 외롭게 생을 마감하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경우도 있어 이에 대한 사회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4일 서울 양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3일 오전 8시 45분쯤 양천구 다세대주택에서 A(여·92) 씨가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A 씨는 특별한 지병은 없었지만, 노화로 인해 소화기능이 떨어지면서 자녀들에게 짐이 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토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에는 4명의 자녀가 A 씨를 번갈아가면서 모셨지만 7년 전부터 다세대주택 반지하 방에 A 씨 혼자 살기 시작했다.
A 씨가 다니던 경로당 관계자는 “평소 ‘이제 그만 살고 싶다’는 이야기를 종종 했던 A 씨가 한 달 전에는 바퀴벌레약을 먹고 죽고 싶다고 말하거나 얼마나 굶어야 사람이 죽는지를 물어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30일에는 서울 구로구 다세대주택에서 20년 동안 홀로 살던 B(여·88) 씨가 숨진 지 이틀 만에 동네 주민에 의해 발견되기도 했다.
구로경찰서에 따르면 B 씨는 남편과 사별 후 20여 년을 해당 집에서 홀로 살아왔으며, 두 명의 자녀 중 딸이 자주 왕래하며 건강을 챙긴 것 외에는 외부와의 교류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B 씨 이웃 주민은 “워낙 연세가 많아 늘 걱정했는데 이렇게 쓸쓸하게 가실 줄은 몰랐다”고 안타까워했다.
80세 이상의 초고령 노인 가운데 홀로 거주하는 노인은 지난 15년 사이 5배가량 급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0년 80세 이상 1인 가구는 7만1633명이었으나, 2015년에는 39만1566명으로, 4.5배나 늘었다. 전체 1인가구 506만551명 가운데 7.8%를 차지하는 규모다.
특히 이 같은 80대 이상 초고령 독거노인들은 자식들도 60대 이상 노인들이어서 위급한 상황이 발생해도 도움을 청할 수 있는 곳이 마땅하지 않은 실정이다.
윤민석 서울연구원 도시사회연구실 부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초고령 독거노인에 대한 돌봄 서비스를 자원봉사자에게 의지하고 있지만, 일본이나 독일 등 다른 나라에서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직접 사람을 고용해 75세 이상 노인들을 돌보고 있다”며 “실상 혼자 지내는 80∼90대 초고령자의 경우에는 지병이 없더라도 위급상황이 발생하면 대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이에 대한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
자녀들도 고령… 큰 도움 못돼
갈수록 노인 인구가 늘고 있는 가운데, 홀로 사는 80∼90대의 초고령 노인들의 고독사 문제가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 대부분이 자녀가 이미 노쇠하거나 사망한 경우가 많아 십수 년을 홀로 살다 외롭게 생을 마감하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경우도 있어 이에 대한 사회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4일 서울 양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3일 오전 8시 45분쯤 양천구 다세대주택에서 A(여·92) 씨가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A 씨는 특별한 지병은 없었지만, 노화로 인해 소화기능이 떨어지면서 자녀들에게 짐이 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토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에는 4명의 자녀가 A 씨를 번갈아가면서 모셨지만 7년 전부터 다세대주택 반지하 방에 A 씨 혼자 살기 시작했다.
A 씨가 다니던 경로당 관계자는 “평소 ‘이제 그만 살고 싶다’는 이야기를 종종 했던 A 씨가 한 달 전에는 바퀴벌레약을 먹고 죽고 싶다고 말하거나 얼마나 굶어야 사람이 죽는지를 물어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30일에는 서울 구로구 다세대주택에서 20년 동안 홀로 살던 B(여·88) 씨가 숨진 지 이틀 만에 동네 주민에 의해 발견되기도 했다.
구로경찰서에 따르면 B 씨는 남편과 사별 후 20여 년을 해당 집에서 홀로 살아왔으며, 두 명의 자녀 중 딸이 자주 왕래하며 건강을 챙긴 것 외에는 외부와의 교류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B 씨 이웃 주민은 “워낙 연세가 많아 늘 걱정했는데 이렇게 쓸쓸하게 가실 줄은 몰랐다”고 안타까워했다.
80세 이상의 초고령 노인 가운데 홀로 거주하는 노인은 지난 15년 사이 5배가량 급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0년 80세 이상 1인 가구는 7만1633명이었으나, 2015년에는 39만1566명으로, 4.5배나 늘었다. 전체 1인가구 506만551명 가운데 7.8%를 차지하는 규모다.
특히 이 같은 80대 이상 초고령 독거노인들은 자식들도 60대 이상 노인들이어서 위급한 상황이 발생해도 도움을 청할 수 있는 곳이 마땅하지 않은 실정이다.
윤민석 서울연구원 도시사회연구실 부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초고령 독거노인에 대한 돌봄 서비스를 자원봉사자에게 의지하고 있지만, 일본이나 독일 등 다른 나라에서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직접 사람을 고용해 75세 이상 노인들을 돌보고 있다”며 “실상 혼자 지내는 80∼90대 초고령자의 경우에는 지병이 없더라도 위급상황이 발생하면 대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이에 대한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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