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홍 KOTRA 사장

‘기술혁신·고급 수출품 발굴’
경제체질 개선 2대 화두 꼽아
中등 신흥시장 신속대응 필요

“독일 ‘산업혁명 4.0’ 등 참고
IT기술과 제조업 접목해야”


기업의 수출 마케팅 지원을 진두지휘하는 김재홍(사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사장이 ‘기업의 기술 혁신’과 ‘고급 소비재 수출 품목 발굴’을 올해 국가 경제 체질 개선의 화두로 꼽으며, 전통적 성장모델을 과감히 떨쳐버려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 사장은 이를 위해 내실 있는 중소·중견기업 중심의 신성장모델 채용, 정상외교를 통한 수출 지원과 기업 육성, 기업 지원 기관 간 협업 등 3가지 과제를 구체적 방법론으로 내세웠다. 여기에는 세계 경제가 본격적인 저성장 궤도에 진입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과 같은 수출주도형 국가는 우물쭈물할 경우 선진국과 신흥국 사이에서 방향성을 잃을 수 있다는 김 사장의 위기의식이 깔려 있었다.

4일 서울 서초구 코트라 사옥에서 만난 김 사장은 임기 1년을 되돌아보며 “전 세계 성장 기조가 둔화되고 있고 대기업 중심 성장방식이 내수 활성화에 한계를 갖는 게 현 상황”이라며 “이쯤 되면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이 눈에 보이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의 관심은 우선 선진국 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우리나라 수출 상품의 기술 혁신에 쏠렸다. 실제 과거 10년 동안 우리 제품의 시장점유율을 살펴보면 독일이 1.33%에서 0.87%로, 일본이 4.84%에서 4.11%로 떨어지는 등 선진시장의 하락세가 유난히 눈에 띈다. 그는 “독일의 ‘산업혁명 4.0’ 등 제조업과 IT 기술을 접목하려는 선진국들의 정책적 시도를 우리나라 민·관이 함께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의 총 수출액 중 15.4%에 불과한 소비재 비중을 지적하면서 내수 위주로 변화하고 있는 “중국 등 신흥시장에서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중(對中) 수출은 자본재 비중이 67.3%, 소비재 비중은 5.3%에 그쳤다. 일본 10.7%, 미국 10.3%, 독일 9%인 중국 수출 소비재 비중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수치다.

그는 국내에서는 대기업 중심 성장방식이 한계에 부딪힌 게 고민거리가 돼 결국 기업 혁신과 소비재 수출의 첨병으로서 중소·중견기업의 중요성이 더욱 주목받는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김 사장은 “10만 개 수출중소기업을 길러야 한다는 이른바 ‘10만 양기론(十萬養企論)’을 주창한 결과 2015년 한 해 내수기업 1400개를 지원해 550개가 수출기업으로 성장했다”며 “우리나라 중소·중견기업 수출 비중이 2014년 33.8%에서 2015년 35.7%로 상승한 점도 의미 있는 변화”라고 평가했다.

김 사장은 “우리나라가 당면한 어려움을 잘 이겨내면 경기 회복 국면에 다시 도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금이 오히려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역설했다.

이근평 기자 istandby4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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