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 하안송 기자 song@
그래픽 = 하안송 기자 song@
5人의 창업 스토리지난해 12월 베이징(北京)에서 만난 5명의 청년 창업자들은 경력과 배경, 창업 스토리도 가지각색이었지만 중국 생활 10년 안팎에 중국에 대한 이해가 깊은 것은 공통점이었다. 또 처음부터 중국에 들어와 창업을 하기보다는 중국에 있는 회사에 다니며 일을 시작했거나 유학 중 아이디어를 찾아 창업한 케이스가 대부분이었다.



- S뮤직·파티몬 김지훈

직장 문닫은 뒤 악기 팔아 사업 시작… 지난해 5월 전시·행사이벤트社 차려


한국에서 컴퓨터 및 경영 복수 전공으로 대학을 마치고 직장 다니다가 뒤늦게 군대를 갔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 원래는 면제였는데 ‘남들 다 가는 군대 나도 가고 싶다’는 생각에 취업 후 2년 반 정도 돈을 모아서 형편이 펴자 군대에 갔다 왔다. 그때까지는 중국과 인연이 없었다. 전역 뒤 친구 소개로 우연히 중국 톈진(天津)에 있는 무역회사에 취업을 했다. 1년 남짓 다녔는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회사가 문을 닫는 바람에 회사에서 독립하게 됐다. 당시 한국에 돌아갈까도 생각했으나 무역을 하면서 배운 것도 있고 해서 처음에는 밴드를 하면서 내가 가지고 있던 악기를 중국에 팔았고, 나중에는 한국에서 사다가 팔면서 사업을 시작했다. 사업을 시작하면서 6개월 동안에는 창업 자금을 모으기 위해 화장실을 공동으로 쓰는, 빛도 들어오지 않는 톈진의 8평짜리 월세 9만 원의 지하실에서 6개월 동안 살았다. 그때 나와 함께 미래를 위해서 지하실 생활을 하는 젊은 중국인들과 어울리면서 미래를 그리고 마음을 다졌다. 이후 6만 위안(약 1076만 원)으로 사업을 시작해 인연이 닿는 대로 다양한 일을 시도했으며 석유 관련 일을 하다가 대가로 받게 된 작은 박스 공장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전시, 기획, 행사 이벤트 업체인 파티몬을 창업했다. 앞으로는 콘텐츠 관련 사업을 할 예정으로 게임 대회 개최도 준비하고 있다.



- 스피킹맥스 안승해

‘미래는 중국’ 생각에 칭화大로 유학… 1호 소셜커머스 열고 업계 인정받아


한국에서 산업경영과 전산을 전공하던 대학 시절인 지난 1995년 핸디소프트를 창업했다. 닷컴 버블을 겪고 웹디자인 회사에 있다가 웹에이전시도 창업했었다. 이후 회사가 상장된 뒤 ‘미래는 중국’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2005년 칭화(淸華)대 경영대학원(MBA)으로 왔다. 학교에서 인터넷산업연구회 동아리를 만들어 졸업 이후 2007년 창업했다. 당시 미국이나 한국에서 잘 통했던 모델을 중국에 가져와서 사업을 시작했고 각종 인터넷 플랫폼을 만들었다. 처음에는 네이버나 다음에 있지만 당시 중국에 없었던 포털 사이트 카페와 비슷한 것을 가져온 것이었다. 이후 소셜커머스 모델도 가져와서 소셜커머스 메타사이트 1호를 2010년 만들었다. 회사가 성장하면서 업계 내에서 인정도 받고 상무부와도 사업 얘기를 하고 레노버와도 함께 일을 하게 된 계기가 됐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니 유사한 사이트 도메인을 가진 사람들이 나타나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을 요구하면서 매입을 요구하거나 이를 들어주지 않으면 모델을 카피해서 만들어버렸다. 이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나 각종 정보기술(IT) 관련 일들을 여러 가지 하다가 최근에는 한국의 온라인 영어학습 업체인 스피킹맥스 중국 사업을 맡아서 하고 있다. 앞으로는 한국과 연관된 사업이 아닌 처음부터 끝까지 중국인, ‘온리(only) 중국’ 사업을 하려고 한다.



- 플러스원 정혜미

부모님 반대 무릅쓰고 中대학 진학… 알바경험 살려 현지촬영 지원 사업


고등학교 때 대학을 중국으로 오고 싶어서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무턱대고 중국으로 넘어와 대학 입시를 준비했다. 지난 2004년 칭화(淸華)대 도예과에 들어가 유학을 시작했다. 학교를 다니며 각종 아르바이트를 하기 시작했다. 10년 전쯤부터 한국의 방송사에서 중국에 촬영을 오는 일이 마침 늘어나고 있었고 우연히 아르바이트로 방송 프로그램 현지 코디네이터 일을 하게 됐다.

졸업 후 문화 관련 회사와 비정부기구(NGO)에 들어가서 일을 했지만 방송 코디네이터 일이 재미있어서 다시 이 일로 돌아와 창업을 한 지는 1년이 채 안 된다. 지금까지는 한국 방송국의 현지 촬영을 돕는 일을 주로 했지만 이제는 콘텐츠 제작도 할 예정이다. 안정적인 수익을 위해 무역도 병행하려 한다.



- 덱스트리 신동현

NHN 주재원 활동하며 MBA 다녀… 중국어 교육 - 게임 결합상품 개발중


서울대에서 건축을 전공한 뒤 지난 2003년 NHN에 입사했다. 10여년 전인 2005년에 중국 주재원으로 나와서 업무를 하다가 2010년 퇴사했다. 회사를 다니면서 주말에 칭화(淸華)대에서 경영대학원(MBA) 과정을 다녔고 졸업 뒤 2011년 창업을 했다. 바로 모바일 관련 사업을 하고 싶었지만 당시 마음에 드는 개발 인력이 많지 않았다. 그래서 처음에는 아예 프로그래밍 학원을 차려서 교육 사업을 시작했다. 학원은 수익성이 좋지 않아서 6개월 만에 접었지만 당시 좋은 인재를 얻어서 2∼3명은 창립 멤버로 영입해 그때부터 지금까지 모바일 소프트웨어 및 정보기술(IT) 분야 업무를 하고 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도 하고 IT 분야라면 다양한 파트너들과 여러 업무를 해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어 교육 사업을 시작했다. 글로벌 교육 사업을 생각하고 있는데 가장 먼저 시작하는 시장은 한국이다. 기존의 동영상 강의 모델 말고 중국어 교육의 전반적인 솔루션을 하려고 한다. 중국어 교육을 게임과 결합하는 것이나, 더 자동화하고 사용자 주도적인 기술과 접목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거의 완성한 단계이고 곧 론칭할 예정이다.



- 비브르비 장하늘

中서 고교 졸업뒤 한국서 패션 학위… 디자이너 편집매장으로 新시장 개척


중·고등학교를 베이징(北京)에서 졸업했다. 이후 대학은 한국에서 다니고 싶어 한국에서 패션 전공으로 대학과 대학원을 나왔다. 한국에서 인턴도 해 보고 취업 비슷한 것을 했었지만 첫 2개월은 무보수, 그 다음달부터 월급 50만 원을 받았다. 한국 패션 업계에서는 그렇게 15년을 열심히 해야 팀장 정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너무 길이 멀어 보였고 빠른 길을 가고 싶었다. 그래서 사업을 하기 위해 회사를 다니며 모은 500만 원을 가지고 1년 반 동안 방에 틀어박혀 전업 주식 투자를 했다. 운이 좋았는지 5억을 만들어서 그걸 가지고 2012년 베이징 싼리툰(三里屯)에 작은 디자이너 편집매장을 열었다. 한국에는 훌륭한 디자이너들이 많이 있는데 아직 빛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과 협력해서 일을 하고 있다. 이후 왕징(望京)으로 매장을 옮겼고 지금은 어느 정도 자리잡은 상태다. 한 달에 한 번씩 중국의 디자인 전공자들과 함께 직접 디자인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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