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기획단·공관위 미뤄지자
분열전제 총선전략 수립 주장
탈당파 겨냥 표적공천도 거론


김한길 전 대표의 탈당으로 인해 더불어민주당(더민주)의 분당이 기정사실화 되는 상황에서 선거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을 미루고 문재인(사진) 대표를 중심으로 정면돌파를 하자는 주장이 더민주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탈당을 막기 위한 방안으로 나온 조기 선대위 전환이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고, 선대위원장 인선 문제가 난항에 부딪히면서 총선 준비를 더 늦추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독자 노선으로 4월 총선을 치르겠다는 방침을 명확히 한 상황에서 야권 분열을 전제로 총선을 대비해야 한다는 강공론이 힘을 얻고 있다.

더민주 핵심 관계자는 5일 통화에서 “개인적으로는 문 대표 체제를 계속 유지하면서 선대위는 과거 선거처럼 공천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구성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선대위 구성이 안 되면 총선 프로세스도 계속 지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더민주는 지난달 총선기획단 등 총선 관련 기구 구성을 마칠 계획이었으나 탈당이 이어지자 조기 선대위가 중재안으로 제시되면서 선대위 구성 이후로 연기했다. 당규에 따르면 지난 4일 공천관리위원회도 출범했어야 한다.

문 대표는 이번 주 내로 선대위를 구성한다는 방침을 바꾸지 않았지만, 대표 주변에서는 선대위 전환을 고수하는 것이 최선은 아니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지도부 내부에서도 선대위 전환에 대한 부정적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유승희 최고위원은 3일 비공개 최고위원 간담회에서 “탈당을 막아야 하는데 조기 선대위가 무슨 소용이 있느냐. 이종걸 원내대표를 불러들여서 권한을 주고 선대위를 같이 구성하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고, 정청래 최고위원은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총선기획단을 먼저 출범하자”는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야(多野) 체제를 전제로 총선을 준비하는 분위기도 형성되고 있다. 탈당파를 겨냥한 표적 공천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추가 탈당을 막으면서 동시에 실제 총선 경쟁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지난해 12월 7일부터 최고위에 참석하지 않고 있는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통화에서 ‘최고위에 복귀하냐’는 질문에 “현재로서는 어렵다”고 말했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
조성진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