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왼쪽) 무소속 의원이 5일 오전 서울 영등포역 동부광장 주변도로에서 환경미화원복을 입고  “여의도(국회)가 정말 깨끗하게 청소가 필요한 곳”이라며 청소를 하고  있다.
안철수(왼쪽) 무소속 의원이 5일 오전 서울 영등포역 동부광장 주변도로에서 환경미화원복을 입고 “여의도(국회)가 정말 깨끗하게 청소가 필요한 곳”이라며 청소를 하고 있다.
김한길(가운데) 무소속 의원이 4일 서울 서대문구 정일형·이태영박사기념관에서 열린 정대철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생일 축하 겸 동교동계·구민주계 인사 모임에 참석한 뒤 기념관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김한길(가운데) 무소속 의원이 4일 서울 서대문구 정일형·이태영박사기념관에서 열린 정대철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생일 축하 겸 동교동계·구민주계 인사 모임에 참석한 뒤 기념관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김한길, 탈당 뒤 첫행보 광주行
중도포용 제3정당 만들기 의지
안철수는 10일 광주 방문 계획

천정배, 오늘 광주 발기인 대회
安신당 탓 인재영입 어려움 겪어
문재인은 방문한지 한달 넘어


더불어민주당(더민주)의 분당이 기정사실화되는 등 야권재편이 본격화되면서 야권의 호남 ‘구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더민주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의 공동창업자였던 김한길 의원은 5일 탈당 후 첫 지역 행보로 광주를 찾았다. ‘호남 정치 복원’을 내세우며 야권 신당인 ‘국민회의’ 창당을 준비 중인 천정배 의원도 이날 광주에서 광주시당 발기인대회를 열었다. 제1야당인 더민주를 대신할 새로운 야당, 제3정당에 대한 열망이 호남에서 시작된 만큼 현재 각개약진하고 있는 복수의 신당 세력들이 주도권을 잡기 위해 광주 겨냥에 나선 것이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한 후 “신당을 추진하고 있는 대부분의 의원들을 만났다”며 “하나로 힘을 모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야권 신당을 준비 중인 천 의원, 박주선 의원, 박준영 전 전남지사 등과 회동한 사실을 밝히며 “모든 분들이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잘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 측은 “새로운 정치세력의 전진 기지는 광주가 되어야 한다고 호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남에서 반감이 큰 친노(노무현)·운동권 출신 중심의 진보노선이 아닌 호남·중도 세력을 끌어안을 수 있는 제3정당의 출현에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인 셈이다. 이날 오후 광주시당 발기인대회를 개최한 천 의원은 최근 더민주를 탈당한 광주 출신 권은희 의원과 회동을 갖기도 했다. 천 의원은 권 의원에게 “제가 생각하는 뉴디제이(DJ)의 맨 앞에 서 있는 분”이라며 ‘러브콜’을 보낸 바 있다.

안철수 의원의 탈당 이후 야권 신당의 무게 중심이 천 의원에서 안 의원 쪽으로 기울면서 천정배 신당은 인재영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철수 신당에 합류 예정인 김 대표를 겨냥해 “더민주가 아닌 야권 세력을 함께 모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안 의원 역시 오는 10일 창당발기인대회 이후 광주를 방문할 계획이다. 안 의원은 탈당 직후 고향인 부산에 이어 광주를 찾으며 지지를 호소한 바 있다. ‘강철수’라는 별명을 얻은 곳도 광주이다.

반면 문재인 더민주 대표는 지난해 11월 18일 광주 조선대에서 강연한 이후 48일간 광주를 방문하지 않고 있다. 당시 문 대표는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공동지도부 구성을 공식적으로 제안하며 호남·비주류 중심으로 제기됐던 사퇴론에 대해 “공천권 요구를 위한 것”이라고 밝혀 강한 반발을 산 바 있다.

한편 박지원 의원은 이날 교통방송 라디오에서 “(탈당 결심을) 상당히 굳혀가고 있다”며 “80∼90%가 탈당을 해서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고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야권이 분열하더라도 총선 필패 후, 반드시 5∼6월에는 또 통합할 것”이라며 “지금 잠시 헤어지더라도 서로 막말은 하지 않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정아 기자 jayoon@munhwa.com
윤정아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