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형 포드 익스플로러를 접하고 난 소감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대륙적 기질’쯤으로 요약될 듯하다. 일단 차체부터가 거대하다. 길이는 5040㎜, 폭은 1995㎜에 달한다. 육중함에서 둘째가라면 서럽다던 기아차 모하비의 길이가 4935㎜, 폭이 1915㎜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 차의 크기가 더욱 와 닿는다. 익스플로러는 3열까지 7개 좌석에 모든 사람이 탔을 때도 594ℓ에 달하는 적재 공간이 확보된다. 1열을 제외한 나머지 좌석을 접고 활용할 경우 양문형 냉장고까지 실을 수 있는 정도인 2313ℓ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게 포드코리아 측의 설명이다.
지난해 12월 19일 영동고속도로에서 이 차의 2.3ℓ 에코부스트 리미티드 모델을 몰았다. 기존 3.5ℓ보다 사이즈가 작아진 데다 미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특유의 가솔린 엔진이라는 점에서 힘이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정지 상태에서 속도를 끌어올리는 느낌이 디젤 차량 못지않았다. 시속 100㎞ 이상 고속에서는 치고 나가는 느낌이 다소 떨어졌지만 큰 덩치 덕분에 꾸준히 가속 페달을 밟는 게 어렵지 않아 답답함이 덜했다.
내부 편의 시설이 수준급이라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앞차와 간격을 스스로 조절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다이얼을 돌려 모래, 진흙, 눈길, 일반주행 모드를 골라 탈 수 있는 지형 관리 시스템, 평행·수직 주차를 돕는 파크 아웃 어시스트, 전방 180도 카메라, 버튼 하나로 3열 좌석을 펼치고 접을 수 있는 파워폴드, 운전석과 조수석에 장착된 마사지 시트 등이 포함됐다.
그러나 협소한 지하 주차장에 진입할 때면 식은땀이 절로 났고 양쪽 차 틈에 어렵게 주차에 성공해도 비좁은 하차 공간에 난감해지곤 했다. 큰 차체에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것치고는 나쁘지 않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시내 주행에선 6㎞/ℓ대, 아무리 노력해도 9㎞/ℓ를 넘지 않는 연비는 역시 부담스러웠다. 이 차의 국내 판매 가격은 5600만 원이다.
이근평 기자 istandby4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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