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애호가 … ‘선율’ 통해 사회를 보다
- 장석주 ‘내가 읽은 책이…’
활자 중독자 … ‘내 인생의 책’을 나누다
다독가로 유명한 장정일(왼쪽 사진) 작가와 장석주(오른쪽) 시인이 책 이야기를 담은 신간을 나란히 펴냈다. ‘장정일의 악서총람(樂書總覽)’(책세상)과 장 시인의 ‘내가 읽은 책이 곧 나의 우주다’(샘터)이다.
장 작가는 1993년부터 꾸준히 ‘장정일의 독서일기’ 시리즈를 출간해 왔다. 벌써 열 권째 책이 나왔다. ‘장정일의 악서총람’은 그 번외로, 오로지 음악에만 초점을 맞춘다. 책에는 장 작가가 음악 관련 책 174권을 읽고 쓴 116편의 산문이 담겼다. 이혜숙·손우석의 ‘한국 대중음악사’, 프랑수아즈 사강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등 음악전문서, 전기, 비평집, 소설을 넘나들며 팝, 재즈, 록, 한국 대중가요, 국악, 클래식 등 다양한 음악 장르에 대해 논한다. 음악애호가인 그의 방대한 독서량을 짐작할 수 있다.
책의 시작은 서태지다. 장 작가는 서태지 이전의 모든 음악 운동을 부정하는 ‘한국 대중음악사’의 기조를 비판하지만, 서태지가 기성 대중가요를 전복하고 사전심의 철폐 운동 등 음악 외적인 혁신을 가져온 사실을 인정한다. 한지희의 ‘우리 시대 대중문화와 소녀의 계보학’을 읽은 후에는 100년 전 봉건적 신분제도를 타파하고 남녀평등, 개인의 인권과 자유의 권리를 적극 주장한 ‘모단걸’(신여성)의 후예인 걸그룹이 과연 억압된 여성, 시민, 정치적 존재로서 말하고 있는지 묻는다.
장 시인의 ‘내가 읽은 책이 곧 나의 우주다’는 책 예찬론이다. 그는 스스로 ‘활자 중독’이라고 할 정도로 책을 좋아하고, 서재에 3만여 권의 장서를 갖추고 있다. 그는 책에서 자신이 인상 깊게 읽은 책과 함께 독서의 의미, 방법, 효과 등을 독자에게 소개한다. 등단 41년, 유능한 책 편집자로도 이름을 날렸던 그가 꼽는 ‘내 인생의 책’은 ‘그리스인 조르바’의 작가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영혼의 자서전’, 프리드리히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등이다. 청년들에게는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 박지원의 ‘열하일기’, 앙드레 지드의 ‘지상의 양식’, 막스 피카르트의 ‘침묵의 세계’를 추천한다.
의미심장한 제목처럼 장 시인은 책을 읽은 만큼만 인간이 성장한다고 단언한다. 책을 읽는다는 건 ‘나의 우주’의 경계를 확장하는 일이고, 책을 읽지 않은 사람은 제대로 된 인생을 살고 있다고 할 수 없다는 것. “인생은 책을 얼마나 읽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그는 사이토 다카시 (齋藤孝) 메이지(明治)대 교수의 이 말을 꼭 전하고 싶다고 말한다.
유민환 기자 yoogiz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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