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적 사활 건 유훈사업
단·중·장기 로드맵 계승


김일성 주석-김정일 국방위원장-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이르기까지 3대에 걸쳐 시행되고 있는 핵무장 사업은 북한이 국가적 사활을 건 유훈사업이다. 단·중·장기 핵로드맵이 치밀하게 계승돼왔다. 김일성 주석이 북한 핵무장 사업의 최초 설계자라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사업 집행자, 김정은 제1위원장은 핵군사력의 본격적인 운영자인 셈이다.

김 주석은 핵무장 사업 창시자다. 그는 6·25전쟁 직후부터 핵 보유를 구상해 1950∼1960년대부터 인재양성에 착수했고, 1970년대에 영변핵연구단지 건설을 시작했다. 1980년대부터 부분 가동해 플루토늄 생산을 실현한 최초의 설계자다. 김태우 전 통일연구원장은 “1970년대부터 주요 투발수단인 미사일 개발을 본격화한 것도 김일성의 주도하에서 가능했다”고 밝혔다.

김 국방위원장은 김일성이 구축한 핵개발 인프라를 본격 가동해 핵실험까지 집행한 핵무장 사업의 집행자다. 김정일 정권은 1994년 미국과 체결한 제네바핵 합의를 기만하고 고농축 우라늄을 통한 핵무기 제조경로를 모색했다. 합의 파기 후에는 노골적으로 플루토늄을 제조해 핵실험을 강행하는 한편으로 자국이 보유한 양질의 우라늄 광산 대량생산 체제를 구축했다. 북한이 농축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파키스탄의 압둘 카디르 칸 박사와 은밀한 거래를 시작한 것은 제네바 핵합의 서명 직후다. 북핵 문제 진화를 원하는 국제사회의 염원을 담은 6자회담(2002∼2008)이 13차례에 걸쳐 개최됐지만 김정일 정권은 ‘대화 따로, 핵개발 따로’ 이중전략을 구사했다. 김정은은 핵무장 사업을 계승 발전시키는 것과 함께 핵군사력의 본격적인 운영자로서 책무를 하고 있다. 김정은 정권은 2012년 개정 헌법에서 스스로를 핵보유국으로 천명했다. 김정은 시대에 이르러 북한의 핵무장 사업은 더욱 가속화됐다. 북한은 ‘경량화·소형화·다종화 성공’ 선언에 이어 수소폭탄 성공까지 발표했다. 김 전 교수는 “북한의 ‘체제 딜레마’는 가장 강력한 핵동인(核動因)을 제공하는 원천”이라고 분석했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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