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다국적 기업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으로 빽빽이 둘러싸인 미국 뉴욕 타임스 스퀘어에서 새해맞이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UPI 연합뉴스
지난 1일 다국적 기업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으로 빽빽이 둘러싸인 미국 뉴욕 타임스 스퀘어에서 새해맞이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UPI 연합뉴스
옥외 디지털광고 규제 개선
자유표시구역 제도 첫 도입
일자리 창출 큰 도움 기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새해맞이 행사는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의 볼 드롭 행사다. 올해 1월 1일에도 100만 명의 인파가 운집한 가운데 어김없이 치러졌다. 타임스스퀘어 볼 드롭 행사는 카운트다운을 시각화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유리와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으로 중무장을 한 지름 3.7m의 수정구가 1분 동안 43m의 기둥을 타고 내려와 타임스스퀘어 중앙에 있는 원 타임스스퀘어 빌딩 옥상에 내려앉는 것이다. 경건함과 엄숙함을 강조하는 우리나라 대표 새해맞이 행사인 보신각 타종 분위기와는 확연히 다르다.

특히 주목할만한 점은 행사 과정에서 디지털 옥외 광고를 충분히 활용한다는 것이다. 수정구가 내려올 때 디지털 옥외 광고판에는 시시각각 숫자가 뜬다. 또 수정구의 배후에는 제야의 어둠이 아니라 다국적 기업들의 LED 옥외 광고들이 자리 잡고 있다. 뉴욕 사람들은 옥외 광고의 밀림 속에서 한 해를 시작한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우리나라 도시들도 이번에 옥외 광고 관련 법이 개정되면서 뉴욕처럼 옥외광고물이 지역의 관광 명물이 되고, 앞으로는 보다 다채롭고 화려한 새해맞이 행사를 갖게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행정자치부는 지난 6일 지난해 국회를 통과한 옥외광고물등의관리와옥외광고산업진흥에관한법률 일부 개정안을 공포하고 6개월 후, 그러니까 7월부터 시행된다고 7일 밝혔다. 이번에 공포된 개정안에 따르면 미국의 타임스스퀘어나 영국의 피커딜리서커스와 같이 사업용 광고물을 자유롭게 설치할 수 있고 국제 경기나 연말연시와 같이 일정 기간에 조경용 광고 등을 허용하는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 제도가 도입된다.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옥외 광고물을 규제 위주로 관리해 왔다. 가령 옥외 광고물의 종류, 크기, 색깔, 모양, 설치 가능 지역·장소 등을 엄격히 제한했었다.

또 정보통신기술(ICT)과 새로운 광고 매체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광고물 관련 허가·신고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았는데 이번에 규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LED 전광판, 터치스크린 등 다양한 형태의 디지털 광고가 나올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해석된다. 전 세계적으로 디지털 기반 광고를 포괄하는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은 최근 급격히 커지고 있다.

영국의 시장조사회사 IHS에 따르면 전 세계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은 2014년 150억 달러에서 2020년 2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 역시 이번 법 개정에 따라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행자부는 옥외광고시장의 발전과 육성을 위해 시행령을 만들고 있으며 향후 시장 활성화를 목표로 ‘디지털 옥외광고를 통한 창조경제 구현 종합전략’을 수립하는 등 다양한 정책지원 방안을 준비 중이다. 김성렬 행자부 지방행정실장은 “이번 옥외광고물 등 관리법 개정으로 도시미관을 해치는 주요 요인으로 지적받아왔던 옥외광고물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관련 산업의 진흥을 통해 일자리 창출과 지역 맞춤형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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