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휴일 등 다양한 촉진 정책
작년 국내 여행객 연인원 41억
서비스업 비중 4년후 56% 전망
내수시장 규모 10조달러로 성장
베이징(北京)에 사는 리(李)모(여·30) 씨는 최근 스모그를 피해 아이를 데리고 남쪽 하이난다오(海南島)에 일주일 동안 다녀왔다. 역시 겨울이면 영하 10도를 훌쩍 넘기는 추운 날씨에 스모그까지 덮치는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에 사는 60대 퇴직 교사 리(李)모 씨 부부 역시 따뜻한 남쪽 지역으로 여행을 다닌다.
최근 도시 중산층 중국인들의 화두는 ‘여행’, ‘미용’, ‘쇼핑’, ‘교육’ 등이다. 중국인의 소득 수준 향상과 급속한 교통의 발달, 그리고 온라인 및 모바일을 통한 정보의 증가로 인해 소비, 특히 서비스 업종의 소비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과거 경제성장을 이끌었던 투자 및 수출의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하는 가운데 중국 정부는 서비스업 발전 및 내수 활성화를 통해 경제 구조 개혁을 해나가고 있다. 올해 성장률 목표는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았지만 중국 지도부는 향후 5년간 평균 6.5% 이면 중국 국내총생산(GDP) 규모를 지난 2010년의 두 배로 만드는데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실제 서비스업 내에서 소비 영역(도소매·외식숙박·문화체육)과 함께 헬스 케어, 정보기술(IT) 서비스, 여행 등 신흥 서비스업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중국 서비스업 비중은 2010년 43%에서 2015년 50%를 넘어 2020년에는 56%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미 베이징 같은 대도시는 80%까지 높아졌다. 13억이 넘는 인구 중 풍부한 소비력을 가진 중산층의 수만도 3억50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된다. 2020년이면 중국 내수 소비 시장은 약 10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중앙 정부가 친환경적인 산업, 혁신적 산업, 서비스업 등을 장려하다 보니 각 지방 정부 역시 관광 등 서비스업의 발전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중국 당국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해외를 여행한 여행객은 연인원 1억2000만 명, 그리고 국내를 여행한 여행객 수는 연인원 41억 명에 달했다.
여기에는 중국이 시행 중인 장기 휴일 제도와 국내 구석구석 깔리고 있는 고속철이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1일 방문한 중국 최대 고속철 생산 기지인 창춘(長春)의 중처(中車)궤도객차 공장에서는 수백여 대의 고속철이 만들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중국은 2008년 베이징∼톈진(天津) 구간을 처음 건설한 이후 7년 만에 세계 고속철의 60%를 운영하고 있다.
또 영하 40도 혹한의 북쪽 지방부터 남쪽 베트남 국경 지역, 그리고 서쪽을 잇는 고산터널 구간에 이르기까지 광대한 국토 곳곳에 무서운 속도로 고속철을 늘려나가고 있다. 이를 통해 하루 내 국내 여행이 가능하도록 해 내수 활성화를 촉진하고 있다. 또 관광 투자와 소비 촉진을 위한 대책을 내놓으면서 향후 3년 내 전국 유원지와 관광지 화장실 5만7000곳 신축·개보수, 2020년까지 유람선 정박 가능한 항만 10개 건설 등도 추진 중이다.
창춘·베이징 = 글·사진 박세영 특파원 g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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