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경제성장률이 7%대의 고공행진을 하면서 중국을 제치고 세계 경제의 새로운 엔진으로 떠올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인도 경제에 대한 글로벌 경제 예측기관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인도에 대한 투자도 증가했다. 하지만 인도의 고성장이 나렌드라 모디 총리 출범 후 진행된 국내총생산(GDP) 통계 개편 이후 나타났다는 점에서 성장률에 거품이 끼어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된다.

8일 국내외 경제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인도 GDP와 관련해 경제 연구기관들의 의구심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경제 연구기관과 학자들이 인도가 발표한 GDP 수치와 총부가가치(GVA) 수치 사이에서 혼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GDP는 GVA에 상품순세금(세금-보조금)을 합해서 계산한다. GDP는 인도 통계청이 발표하고, GVA는 인도중앙은행이 내놓는다.

인도의 2015∼16 회계연도(2015년 4월∼2016년 3월) 1분기(2015년 4∼6월) 경제성장률은 전기(7.5%)에 비해 하락한 7.1%를 기록했다. 반면 GVA는 같은 기간 6.1%에서 7.1%로 급등했다. 경제계에서는 GDP 성장률이 하락했는데 GVA 성장률은 대폭 상승한 것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인도계 금융회사인 STCI 프라이머리 딜러십은 “수치가 혼란스럽다”고 밝혔고, HSBC는 “최근 수치는 (GDP와 GVA 차이에 대한) 답변보다는 의문만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월에 변경된 GDP 통계 자체에도 신뢰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인도는 GDP 통계를 국제 표준에 맞춰서 실질가격 기준연도를 2004∼05 회계연도에서 2011∼12 회계연도로 바꿨다. 아울러 과거 GDP 추계에 사용하던 인도중앙은행 기업금융보고서를, 기업관계부(MCA)의 금융정보데이터베이스인 MCA21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기존에 GDP 추정에 사용하던 기업의 숫자가 2500여 개에서 50만 개로 늘어났다.

문제는 MCA21에 등록된 기업(98만 개) 중 정보 가치가 있는 50만 개를 사용하더라고, 시계열로 쓸 수 있는 기업 수는 30만 개일 정도로 질이 낮다. 그나마 이 기업 수도 너무 많아서 정확한 GDP 작성이 힘들다는 지적이 나온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GDP 통계를 변경한 뒤 2013∼14 회계연도 성장률은 4.7%에서 6.9%로 무려 2.2%포인트나 뛰었다. 2014∼15 회계연도 성장률 7.3%의 신뢰도에 의구심이 제기되는 이유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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