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묵은 생선살을 으깨 만든 고유 음식으로 조선 시대부터 즐겨 먹었습니다. 일본의 ‘오뎅’과는 완전히 다르죠.”
부산의 대표 먹거리이자 수출 한류 음식으로 급부상한 어묵의 역사와 인문학적 가치 등 모든 것을 담은 첫 연구서가 발간됐다.
부산발전연구원 부산학연구센터가 1년간의 기획과 현장 조사 끝에 펴낸 ‘부산어묵사, 부산어묵 이야기(230쪽)’가 그것이다. 기획을 총괄한 김형균 (57·사진) 부산학 연구센터장은 “어묵에 대한 식품·영양학적 분석은 있었지만, 서민 일상에 녹아든 음식 문화를 탐구하기 위해 각 분야 전문가를 모아 종합 연구결과를 처음 내놓게 됐다”고 말했다. 책에는 젊은 맛 칼럼니스트와 음식 전문가들이 ‘부산 어묵탐사대’를 만들어 공장 및 판매·음식점 등지를 누빈 생생한 체험기록도 포함돼 있다.
어묵에 관한 기록은 조선 숙종 45년(1719년)에 간행된 ‘진연의궤(進宴儀軌) 생선숙편’에 처음 등장하는데, 생선의 가시와 껍질을 발라내고 다진 뒤 다양한 양념과 채소를 섞어 환으로 만든다는 요리법까지 소개돼 있다.
김 센터장은 “어묵이 오뎅과 동의어로 잘못 알려졌지만 오뎅은 어묵, 무, 계란, 유부 등을 넣고 국물을 우려낸 일본식 요리”라며 “우리 어묵과 비슷한 일본 ‘가마보코’도 요리법은 다양하지만 부산 어묵의 독특한 손맛을 당해내진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책이 먹거리 보고서를 넘어 식문화의 인류학적 보고서 역할을 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부산시 통계에 따르면 부산어묵은 현재 도너츠, 크로켓 등 퓨전 음식으로 다양화돼 해외 수출량도 연평균 15% 이상씩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이 세운 최초의 어묵공장은 부산 부평동 시장의 동광식품이며,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어묵공장도 영도에 있다고 이 책은 밝혔다.
어묵에 대한 시민 인식조사 결과에서도 부산시민 62%가 부산어묵을 부산의 대표음식으로 생각했고, 72%는 부산어묵이 한국을 대표하는 한류식품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부산=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