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상반기 12.5% 줄어
中·日은 수출비중 증가세


30여 년간 변하지 않는 수출 주력 산업으로 수출 경쟁력이 갈수록 나빠지면서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시장에서도 한국의 설 자리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다른 지역의 수출이 감소하기는 마찬가지지만,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아세안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점에서 수출 경쟁력 회복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1일 산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 대상국 중 아세안 지역으로의 수출 감소율이 유럽연합(EU) 다음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7월 중 누적 기준 수출 증가율을 보면 아세안 지역이 -12.5%로 중동(-6.9%)이나 중남미(-2.9%), 중국(-2.4%) 등보다 감소 폭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0월과 11월에도 아세안 지역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6%, 4.9% 줄어들었다.

반면에 중국과 일본의 경우 수출 경쟁력을 갖춰나가면서 일찌감치 한국을 앞지르고 있다. 이런 현상은 이미 지난 2008년부터 나타났다. 2008년 한국의 총수출에서 아세안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11.7%였으나 2009년에는 11.1%로 감소했다. 그러나 중국은 같은 기간 8.0%에서 8.6%로 높아졌고, 일본 역시 13.2%에서 13.7%로 성장하면서 한국을 따돌렸다. 아세안 등 신흥 시장에 대한 우리나라 수출 제품들의 생존 경쟁력도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최초 수출 후 1년 이내에 수출이 감소하거나 중단하는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이 중국(39.5%)과 아세안(36.4%)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나 중국 등과의 가격 경쟁에서 패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 달리 중국은 가격 경쟁력에 기술력까지 갖추면서 제품 경쟁력이 급성장했고, 일본 역시 ‘엔저’(엔화 가치 하락)에 힘입어 가격 경쟁력까지 갖춰나가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 제품은 아세안 시장에서도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산업 재편을 통한 새로운 경쟁력을 발굴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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