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SF 4차대회 은메달 쾌거
스타트구간 4초70 가장빨라

외국인 코치 ‘체계적 훈련’
공기 저항 최소화 기록 단축


한국 스켈레톤의 유망주 윤성빈(22·한국체대·사진)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윤성빈은 1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레이크플레시드에서 열린 2015∼2016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 4차 대회 스켈레톤에서 1, 2차 시기 합계 1분 48초 76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윤성빈은 세계랭킹 6위에서 4위로 도약했다. 1회 평균 54초 38로 1위 마르틴스 두쿠르스(32·라트비아·54초 14)와는 0.24초 차다. 윤성빈은 2013년 3월 이 트랙(1680m)에서 열린 북아메리카컵에서 평균 55초 64였다. 1년 9개월 뒤인 2014년 12월 월드컵 연습 라운드 때는 55초 13으로 0.51초를 단축했다. 그리고 1년 1개월 만에 다시 0.85초를 단축했다.

윤성빈이 기록 단축 퍼레이를 펼치는 원동력은 스타트에 있다. 윤성빈은 이번 4차 월드컵에서 스타트 구간을 1, 2차 시기 모두 4초 70에 주파했다. 알렉산더 트리티아코프(31·러시아)가 이 코스에서 2006년 세웠던 스타트 최고기록 4초 74를 10년 만에 갈아치웠다. 썰매 종목의 스타트는 육상 단거리와 마찬가지로 전체 레이스의 스피드에 큰 영향을 끼친다. 스타트는 스켈레톤 입문 후 2∼3년이 지나면 답보상태가 되곤 하지만, 윤성빈은 입문 4년 차인 지금도 스타트가 향상되고 있다. 타고난 순발력에 강도 높은 체력 훈련, 그리고 외국인 코치들의 체계적인 교육이 밑거름됐다. 178㎝인 윤성빈은 고교 시절 제자리에서 점프해 농구 골대를 잡을 만큼 순발력이 탁월했다. 또 240㎏의 바벨을 짊어지고 앉았다 일어서는 바벨 스쿼트를 통해 강철 허벅지를 가꿨다.

스타트 싸움에선 이제 두쿠르스에게 밀리지 않는다. 0.24초 뒤지는 건 공기저항 때문. 스켈레톤은 머리를 앞으로 향한 채 트랙을 질주한다. 월드컵 1∼4차 대회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 두쿠르스는 레이스 도중 트랙을 살피기 위해 고개를 전혀 들지 않아 공기저항을 최소화한다. 두쿠르스는 2001년 국제무대에 등장했고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6연 연속 세계 1위를 유지한 베테랑. 전 세계의 트랙을 훤히 꿰고 있어 고개를 들 필요가 없다.

윤성빈도 공기저항을 줄이고 있다. 경험이 쌓이면서 트랙을 ‘머리’로 읽는 능력을 갖췄기 때문. 하지만 이번 4차 월드컵에서 레이스 도중 몇 차례 고개를 들어 트랙의 코너 등을 살폈다. 아직 베테랑 두쿠르스의 수준까지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레이스를 펼칠수록 트랙 적응력이 높아지고 있어 2018 평창동계올림픽까지는 두쿠르스를 따라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평창 트랙이 완성돼 이곳에서 집중훈련을 하면 기록을 더욱 단축할 수 있다.

조인호 스켈레톤대표팀 코치는 “근육량이 늘어나고 몸무게가 20㎏ 증가하면서 윤성빈이 가속도를 얻고 있다”며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 선수가 금메달을 획득했듯 트랙의 홈 이점을 살린다면 세계랭킹 1위도 가능하다”이라고 설명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박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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