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원식도 탈당…수도권 파장
동교동계 좌장인 권노갑 상임고문이 12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면서 야권의 근본적 재편이 시작됐다.
더민주 내 대표적 원로 인사인 권 상임고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60여 년 정치 인생 처음으로 몸 담았던 당을 저 스스로 떠나려고 한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오는 14일쯤에는 정대철 상임고문 등 전직 의원 40여 명도 탈당할 것으로 전해졌다.
여야 정치권과 학자 등 전문가 사이에서는 이와 관련, 전두환 정부 시절 무기력한 야당이었던 민주한국당(민한당)을 비판하면서 등장한 신한민주당이 제1야당을 차지하고 급기야 김대중(DJ) 정부를 만들어내게 했던 야권 지지 세력이 문재인 대표의 친노(친노무현)세력과 더민주에 대해 ‘폐(廢) DJ 적통’을 통보하고 결별 수순을 밟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30년 유지돼온 야권 체제가 분화되기 시작했으며 오는 4월의 20대 총선도 이 체제로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말해주는 ‘일대 사건’이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권 고문 등 동교동계가 DJ·호남과 고락을 함께한 상징적 존재라는 점에서 DJ 가신그룹의 더민주 이탈은 친노 그룹과 호남 정치세력의 완전한 결별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들은 “동교동계의 더민주 탈당은 전두환 정부 시절인 13대 총선 때 김대중·김영삼 두 야권 지도자가 신한민주당을 창당해 민한당을 제치고 제1야당으로 만들었던 사건과 견줄 수 있다”고 말했다. 권·정 고문 등이 DJ의 적자로서 야당의 가장 주요한 지지기반인 호남 정서를 상징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는 것이다.
한편 최원식(인천 계양을) 더민주 의원도 12일 탈당과 함께 안철수 의원의 국민의당 합류를 선언했다. 이로써 지난해 12월 13일 안철수 의원이 탈당한 이후 더민주를 탈당한 현역의원은 안 의원을 포함해 모두 12명이 되고, 더민주 의석수는 안 의원 탈당 전 127석에서115석으로 줄어들었다.
또 주승용·장병완 의원 등도 조만간 더민주를 탈당할 것으로 보여 현역의원들의 더민주 엑소더스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허민 선임기자 minsk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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