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가 상수원 수질원격감시장치(TMS)를 조작했다가 들통 난 전북 수자원공사를 수도사업 운영 및 관리실태 평가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해 환경단체들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

전북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환경부가 전국 155곳의 지자체와 수자원공사 지역본부 6곳을 대상으로 ‘2015년도 수도사업 운영 및 관리 실태’를 평가한 결과 전북 수자원공사 등 7개 기관을 최우수 사업자로, 또 다른 6개 기관을 우수 사업자로 선정해 지난 11일 발표했다.

이에 대해 전북환경운동연합은 12일 성명을 내고 “전북 수자원공사에 최우수상을 주는 것은 원산지를 허위 표기한 식당을 우수 음식점으로 지정하는 격”이라며 강력히 비판했다. 환경단체는 이어 “어처구니없는 수상자 선정으로 상의 가치는 물론 수년에 걸쳐 성과가 있었던 수도 사업 운영 및 관리실태 평가를 우습게 만들어 버리고 말았다”고 덧붙였다. 환경운동연합은 이번 수상은 식수원을 오염시킨 전북 수자원공사에 ‘면죄부’를 주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밝혔다.

이정현 전북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이번 수상이 TMS를 조작한 수자원공사 직원들이 검찰에 기소된 지 보름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뤄졌다는 점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지금은 용서가 아닌 단호한 징계조치를 내릴 때”라고 말했다.

한편, 전주지방검찰청은 TMS를 조작한 혐의(수질 및 수생태계 보전에 관한 법률 위반)로 이모(29) 씨 등 11명의 한국수자원공사 계약직 직원들을 불구속 기소했다. 이들은 2014년 3월부터 1년여 동안 용담댐 상류에 있는 진안·장계 하수처리장의 TMS 수치를 194회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주=박팔령 기자 park80@
박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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