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양주시 은현면 만두제조업체인 ㈜한만두식품이 다양한 만두를 위생적으로 제조, 판매해 매출액을 늘리면서도 탈북자와 보육원생 등 경제적으로 어렵고 소외된 계층을 채용하는 등 사회봉사에 앞장서고 있어 화제다.
지난 1999년 양주시 장흥면에 만두 공장을 설립한 이 회사는 2012년 은현면으로 공장을 이전한 후 연간 매출액이 10억 원에서 135억 원으로 급증하고 직원수도 11명에서 114명으로 10배 이상 늘어나는 등 급성장하고 있다.
2013년에는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과 ISO9001인증도 획득할 정도로 위생적이고 안전한 기업으로 인정을 받았다. 맛있는 만두의 비결은 국내산 고기와 밀가루, 채소 등 좋은 재료를 엄선해 사용하고 이에 직원들이 즐겁고 착한 마음으로 만두를 만들기 때문이라는 게 남미경(52·사진 오른쪽) 대표이사의 설명이다.
최근 3년 동안 회사가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도 회사가 무조건 이익을 보려는 것보다 직원들의 재능개발을 비롯해 다양한 복지혜택, 문화행사를 통한 직원화합,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유통마케팅을 추구하고 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한 결과였다.
이 공장에는 탈북자 2명과 보육원생 2명, 비행청소년 및 소년가장, 한부모가정 4명 등 소외계층들이 일하고 있다. 2006년 탈북자 1명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탈북자가 5∼6명에 달할 정도로 지역에서는 탈북자들의 초기 정착을 위한 직장으로 알려졌다.
남 대표가 이들을 취업시켜 준 계기는 가난한 어린 시절의 꿈인 사회사업가를 포기하지 않은 가운데 2000년 교회에서 북한동포의 굶주린 생활을 담은 동영상을 보고 나면서부터다. 남 대표는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형편이 어려운 아동 7명을 가르치기 위해 공장 옆에 교실을 지어 대안학교를 운영하고 비행청소년 시설인 ‘나사로의 집’을 후원해왔다.
이 회사는 2004년 제2차 만두파동이 발생했을 때 공장조업을 중단하는 어려움을 겪었으나 신뢰를 가진 거래처로부터 주문이 다시 들어와 극복할 수 있었다. 어린 시절 만두를 좋아한 남 대표가 만두와 인연을 맺은 것은 1998년 보험설계사 근무 당시 해외연수차 유럽을 방문했을 때 여행가이드로부터 만두 총판을 권유받고 만두유통업을 시작했을 때다. 20대에 화장품 대기업에서 영업실력을 쌓은 남 대표는 1999년 제1차 만두파동이 일어나면서 만두유통업을 그만두고 역발상으로 아예 수제 물만두 회사를 차렸다.
남 대표는 “종업원 1000명이 일하는 회사로 발전시켜 어려운 사람들을 취업시켜 주고 북한에 공장을 차려 북한 동포를 먹여살리기 위한 일을 하고 싶은데 그러기 위해선 할 일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양주 = 오명근 기자 omk@munhwa.com
주요뉴스
시리즈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