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환자 유치 신상품 개발·홈쇼핑과 협업

최근 시중은행들이 금융 업무와 무관해 보이는 의료업계와 손을 잡고 환자를 유치하거나 유통업계 고객 유치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의료·관광 서비스, 유통망 ‘지급결제서비스’ 시장 선점을 위해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최근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한 신상품 개발과 제휴 병원 확대는 물론 각국 대사관과 협업에 적극적 나서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국내 금융기관 최초로 특화 상품 ‘메디컬 결제서비스’를 선보였는데, 치료를 마친 환자가 은행을 통해 병원에 치료비를 지급할 수 있도록 한 상품이다. 이 서비스로 국내 의료기관은 외국인 환자의 채무불이행에 따른 위험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외국인 환자는 더 쉽게 비자 발급을 기대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글로벌 의료서비스 시장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정부가 ‘2017년 외국인 환자 유치 50만 명 달성’ 등의 과제로 내세울 정도다. 하지만 외국인 환자와 의료기관의 요구를 반영하는 특화된 금융상품은 부족한 상태다. KEB하나은행은 고유의 핀테크 서비스와도 연계, 활용 범위를 넓히고 외국인 환자 유치의 기반으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지급결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유통업체와 손잡고 발 빠르게 대응하는 은행도 나오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은행권 최초로 홈쇼핑 업체인 현대홈쇼핑과 손잡고 결제서비스를 시작했다. IPTV에서 제공되는 각종 콘텐츠와 홈쇼핑 상품 등을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결제할 수 있는 ‘TV머니’를 제공하는 방식인데 기존 가상계좌 이체방식보다 편리하고 보안성도 뛰어나게 만들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우리은행은 중국 인터넷서비스 전문업체 텐센트와 해외 결제 서비스에 대한 국내 자금정산 업무서비스 제휴를 맺고, 중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스마트폰 간편 결제 서비스를 공략한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드사뿐만 아니라 은행도 지급 결제 시장을 미리 선점하는 것이 영업에 유리하기 때문에 은행마다 새로운 서비스와 관련 결제시장 찾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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