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號, 러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 확정

3월 예정된 미얀마戰 앞두고
FIFA, 쿠웨이트 몰수패 결정
韓, 남은경기 상관없이 조 1위

한국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진출이 확정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14일(한국시간) 쿠웨이트에 대한 몰수패(0-3) 징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쿠웨이트는 지난해 10월 정부가 축구협회의 행정에 개입할 수 있도록 체육 관련 법률을 개정했고, FIFA는 쿠웨이트의 법률 개정이 정치가 축구에 개입할 수 없다는 FIFA 규정에 위배된다며 축구협회의 자격을 정지했다. 이에 따라 쿠웨이트는 FIFA 주관 국제 대회에 참가할 수 없게 돼 11월 예정됐던 미얀마와의 예선전은 3월로 연기됐다. 그러나 쿠웨이트의 법률 재개정 움직임이 없자 FIFA는 연기된 경기에 대해 쿠웨이트의 몰수패를 선언했다.

이로써 6전승(승점 18)으로 G조 선두인 한국은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조 1위를 확정, 최종예선에 진출하게 됐다. 2위 쿠웨이트(3승 1무 2패·승점 10)가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기더라도 승점이 16에 그치기 때문이다. 한국은 오는 3월 레바논, 쿠웨이트와의 홈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쿠웨이트의 자격 정지가 3월까지 풀리지 않는다면 한국과의 경기에서도 쿠웨이트의 몰수패가 인정된다.

한국은 카타르에 이어 두 번째로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진출을 조기에 확정했다. 최종예선엔 2차 예선 각 조 1위 8개국과 2위 중 상위 4개국이 진출한다. 12개국이 2개 조로 나뉘어 최종예선을 치르며, 각 조 상위 2개국이 본선에 오른다. 최종예선은 오는 8월 시작된다.

FIFA는 지난해 10월 9일 열린 쿠웨이트 -한국의 예선전에서 경기장 상공에 드론(무인항공기)이 출몰한 것과 관련, 쿠웨이트에 1만 스위스프랑(1196만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