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서야 면세점을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구나 생각할 것이다.
연말연시에 전 세계적으로 조용한 곳이 없다 싶을 만큼 총기 난사 사건과 자살 폭탄 테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국에선 총기 사건 사망자 수가 교통사고 사망자 수만큼 많아졌다고 합니다. 이럴 때 ‘마냥’ 슬퍼하기만 해서는 상황이 나아지지 않지요.
첫째 인용문의 ‘교통사고마냥’은 ‘교통사고처럼’으로 고쳐야 하는데요. 문맥상 교통사고 뒤에는 부사가 아니라 조사가 와야 자연스럽습니다. ‘마냥’은 ‘언제까지나 줄곧, 부족함이 없이 실컷, 보통의 정도를 넘어 몹시’라는 뜻의 부사로 자식이 찾아오기를 마냥 기다렸다,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 마냥 웃고 떠들었다 등으로 활용할 수 있지요. 부사 ‘마냥’을 조사 ‘처럼’ 대신 쓰는 사례는 글보다 입말에서 더 빈번한데요. 어린아이마냥 신나게 놀았다 등으로 잘못 쓰는 사람이 많습니다.
둘째 인용문의 ‘그제서야’는 ‘그제야’가 맞는데요. ‘앞에서 이미 이야기한 바로 그때에 이르러서야 비로소’라는 뜻의 부사는 ‘그제야’가 맞습니다. ‘말하고 있는 이때에 이르러서야 비로소’의 뜻을 가진 ‘이제야’를 ‘이제서야’로 잘못 쓰는 사례는 보기 어려운데 ‘그제야’를 잘못 쓰는 비율은 거의 절반에 가깝습니다. 이때 ‘이제/그제’ 뒤에 오는 ‘야’는 강조의 뜻을 나타내는 보조사입니다. ‘이제야’ 운이 트이나 보다, 엄마 품에 안긴 아이는 ‘그제야’ 안심이 됐는지 잠이 들었다 등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제야/그제야’로 묶어서 생각하면 쉽게 외워지지요.
앞으로 ‘마냥’이 조사가 아니라 부사로 적절하게 쓰인다면 ‘그제야’ 자신의 품사를 제대로 찾은 게 되겠지요.
김정희 교열팀장 kjh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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