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부터 중국 백화점 성장이 둔화되는 것을 보고 이제 유통사업을 준비할 시기라고 판단했습니다.”

박성경(사진) 이랜드그룹 부회장은 지난 14일 중국 상하이 JW메리어트호텔에서 유통사업 1호점 ‘팍슨-뉴코아몰’ 개점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랜드는 항상 위기를 기회라고 본다”며 유통업 진출 배경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랜드가 중국 유통업에 진출하면서 가장 큰 경쟁력으로 내세운 것은 콘텐츠다. 박 부회장은 “하드웨어가 아닌 콘텐츠로 중국 유통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이라며 “이랜드는 중국에서 백화점 한 곳을 다 채울 수 있는 250여 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5일 그랜드 오픈한 중국 상하이 창닝(長寧)구 소재 팍슨-뉴코아몰의 200개 입점 브랜드 중 35%(70여 개)는 티니위니, 로엠, 스코필드 등 이랜드 자체 브랜드다. 또 이니스프리, 스킨푸드 등 중국에서 찾기 어려운 한국 화장품 브랜드도 들어와 있다.

이랜드는 기존 백화점을 새로 단장하는 방식으로 유통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박 부회장은 “백화점 시설은 손보지 않아도 될 정도로 잘 돼 있다”며 “아이디어와 콘텐츠로만 경쟁하면 돼 적은 비용으로도 강점을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진출을 위해 건물부터 세우던 한국 유통기업과 시작부터 차이를 두고 있다는 게 이랜드의 설명이다. 특히 시장포화와 성장 둔화로 경영악화에 빠져든 백화점과 손잡고 한류 등 차별화된 콘텐츠로 시너지를 낸다는 구상이다.

팍슨-뉴코아몰도 중화권 유통기업 바이성(百盛)이 4년간 운영해오던 백화점을 이랜드가 새롭게 리뉴얼 했다. 매출은 5개월간 이랜드의 손을 거치면서 이전보다 5∼8배 뛰었다. 수익은 이랜드와 바이성이 각각 51대 49로 나눠 가진다.

최종양 이랜드 중국법인 대표는 “2020년까지 중화권에 100여 개 유통 매장을 만들어 기네스북에 오를 것”이라고 했다.

상하이=윤정선 기자 wowjota@munhwa.com
윤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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