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채널 tvN ‘응답하라 1988’(연출 신원호·응팔·사진)은 종방했지만 매출은 남았다. ‘응팔’의 주문형비디오(VOD)를 찾는 시청자가 끊이지 않고, OST 역시 귓전에 맴돈다. 혜리·류준열·박보검·고경표·이동휘 등 주연 배우들은 CF시장을 장악했고, 극 중 등장했던 제품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60∼70억 원의 제작비를 들여 만든 ‘응팔’의 경제적 효과는 500억 원을 크게 웃돌 전망이다.
‘응팔’의 앞과 뒤, 중간에 삽입되는 광고 단가는 15초 기준 1035만 원으로 케이블 프로그램 중 최고가였다. 광고가 완판되며 이에 따른 매출만 170억 원이 발생했다. VOD 매출은 매주 5억 원씩 발생해 누적 매출이 50억 원을 돌파했다. 앞서 방송됐던 ‘미생’의 주당 VOD 매출이 3억 원가량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응팔’의 인기를 가늠해볼 수 있다. 아직 정확한 집계가 나오지 않았지만 OST 매출 역시 ‘응답하라’ 시리즈 중 최고 수준이 될 전망이다. ‘걱정말아요 그대’, ‘소녀’, ‘청춘’, ‘혜화동’ 등은 방송 내내 주요 음원사이트 10위권에 포진해 인기를 끌었다. 여기에 ‘응팔’의 콘텐츠와 연계해 제작된 달력과 우표, 엽서 등의 매출까지 포함하면 매출 총액이 300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연 배우들의 광고 매출도 ‘억’소리 난다. ‘응팔’이 방송되는 동안 주연배우들이 찍은 광고개수는 55개. 아직 방송되지 않았지만 계약이 성사된 CF까지 합치면 60개가 넘는다.
특히 혜리는 1월 현재 총 28개 광고에 출연하며 홀로 60억 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주연 배우들의 광고 매출 합계만 100억 원이 넘는다.
‘응팔’을 협찬한 업체들도 쾌재를 부르고 있다. 가나초콜릿을 비롯해 치토스, 빠다코코낫, 꼬깔콘, 칸쵸 등 스낵 9종을 PPL(제품 간접광고)로 배치한 롯데제과는 가나초콜렛의 매출이 40%가량 증가한 것을 비롯해 타제품들도 평균 20% 안팎의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빙그레 바나나우유의 매출이 늘었고, 1993년 단종됐던 크라운맥주가 22년 만에 한정판으로 생산했음에도 100만 캔 가까이 팔려나갔다.
tvN 관계자는 “‘응팔’ 마지막회는 전국 시청률 19.6%를 기록하며 케이블 프로그램 역사상 최고 기록을 세우고, 많은 히트 상품을 배출했다”며 “매출로 확인할 수 있는 경제적 효과는 500억 원 정도일지라도 이에 따른 채널 인지도 제고 등 무형의 경제적 효과는 돈으로 환산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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