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초등생 아들 시신 훼손’ 부친 “넘어지고 한달 뒤 숨졌다”했는데…
警, 진술확보…살해입증 주력
체포 직전 휴대폰 유심칩 버려
자녀 이유없이 학교 안보내는
부모 ‘교육적 방임’ 수사 검토
부천 초등학생 시신훼손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숨진 최모(당시 7세) 군의 여동생으로부터 “자고 일어났더니 오빠가 없어졌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아들이 넘어져 다쳤는데, 한 달 뒤 숨졌다”는 아버지 최경원(34)의 진술이 거짓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최 군의 사망 경위와 범행 동기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 경찰은 최경원의 폭행치사 및 사체훼손·유기 혐의에 더해 살인 혐의 입증에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18일 경찰청 및 경기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경찰과 아동보호전문기관이 지난 16일 실시한 합동 조사에서 최 군 여동생은 “자고 일어났더니 오빠가 없어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최 군 여동생의 이 같은 진술이 최경원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최경원은 경찰 조사에서 “지난 2012년 10월 초 부천집에서 아들을 목욕시키기 위해 욕실로 끌고 가다가 바닥에 넘어뜨려 아들이 턱 부분을 다쳤고, 얼마 뒤 깨어나서 병원에 보내지 않았다”며 “아들은 턱을 다친 후 한 달 뒤에 숨졌다”고 말한 바 있다. 경찰은 설사 최경원이 직접 아들을 살해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하더라도, 살인죄를 적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아들이 다쳤는데 병원 진료 등 별다른 조치 없이 집에 한 달간 방치한 행위는 ‘부작위에 의한 살인’에 해당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경찰은 최경원이 15일 인천 지인 자택 인근에서 체포되기 직전 휴대전화 유심(USIM)칩을 버린 사실도 확인했다. 경찰은 주변 CCTV 분석을 통해 칩을 회수했으며, 증거인멸 정황 등을 확인하기 위해 통화 기록을 분석 중이다.
한편, 경찰청은 이유 없이 자녀를 학교에 보내지 않는 등 ‘교육적 방임’을 일삼는 학부모에 대해 ‘아동복지법’상 학대 혐의를 적용해 입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경찰은 또 교육부 주도로 진행 중인 ‘장기결석 아동 전수조사’에 경찰이 초기 단계부터 참여하는 방안을 교육부와 협의 중이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
체포 직전 휴대폰 유심칩 버려
자녀 이유없이 학교 안보내는
부모 ‘교육적 방임’ 수사 검토
부천 초등학생 시신훼손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숨진 최모(당시 7세) 군의 여동생으로부터 “자고 일어났더니 오빠가 없어졌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아들이 넘어져 다쳤는데, 한 달 뒤 숨졌다”는 아버지 최경원(34)의 진술이 거짓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최 군의 사망 경위와 범행 동기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 경찰은 최경원의 폭행치사 및 사체훼손·유기 혐의에 더해 살인 혐의 입증에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18일 경찰청 및 경기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경찰과 아동보호전문기관이 지난 16일 실시한 합동 조사에서 최 군 여동생은 “자고 일어났더니 오빠가 없어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최 군 여동생의 이 같은 진술이 최경원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최경원은 경찰 조사에서 “지난 2012년 10월 초 부천집에서 아들을 목욕시키기 위해 욕실로 끌고 가다가 바닥에 넘어뜨려 아들이 턱 부분을 다쳤고, 얼마 뒤 깨어나서 병원에 보내지 않았다”며 “아들은 턱을 다친 후 한 달 뒤에 숨졌다”고 말한 바 있다. 경찰은 설사 최경원이 직접 아들을 살해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하더라도, 살인죄를 적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아들이 다쳤는데 병원 진료 등 별다른 조치 없이 집에 한 달간 방치한 행위는 ‘부작위에 의한 살인’에 해당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경찰은 최경원이 15일 인천 지인 자택 인근에서 체포되기 직전 휴대전화 유심(USIM)칩을 버린 사실도 확인했다. 경찰은 주변 CCTV 분석을 통해 칩을 회수했으며, 증거인멸 정황 등을 확인하기 위해 통화 기록을 분석 중이다.
한편, 경찰청은 이유 없이 자녀를 학교에 보내지 않는 등 ‘교육적 방임’을 일삼는 학부모에 대해 ‘아동복지법’상 학대 혐의를 적용해 입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경찰은 또 교육부 주도로 진행 중인 ‘장기결석 아동 전수조사’에 경찰이 초기 단계부터 참여하는 방안을 교육부와 협의 중이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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