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한상진, 뉴라이트 학자 됐다”
한상진 “김종인, 전두환 국보위 참여”


한상진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장의 ‘이승만 국부’ 발언을 놓고 더불어민주당(더민주)과 국민의당이 정체성 공방을 벌이고 있다. 정청래 더민주 최고위원이 18일 “한 위원장이 진부한 ‘뉴 라이트’ 학자가 됐다”고 몰아붙이자 한 위원장은 “김종인 더민주 선거대책위원장은 전두환 국보위(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에 참여했던 사람”이라며 김종인 선대위원장의 더민주에 직격탄을 날렸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근혜 정권의 국정교과서 최종 목표는 3·1운동 역사와 상해임시정부 법통을 지우고 정부 수립을 대한민국 수립으로 바꿔 건국절로 하고 항일 독립 역사와 친일 역사를 모두 지우겠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박 대통령의 최종 목표와 똑같은 말을 야당을 자처하는 국민의당에서 할 수 있느냐”고 비난했다. 정 최고위원은 “국민의당은 4·19 유족들 앞에서 무릎 꿇고 사과하고, 대한민국 법통이 어디에 있는지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 선대위원장도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이승만 대통령은 3선 개헌으로 민주주의 원칙을 파괴한 사람이고, 4·19혁명으로 망명해 여생을 외국에서 마친 불행한 대통령”이라며 한 위원장을 비판했다.

이에 대해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마포구 당사에서 열린 확대 기조회의에서 “전직 대통령에 대한 합리적 토론을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많은 정권에 참여한 기록을 갖고 있는 김 위원장이 이 전 대통령 ‘국부’ 발언을 비판했다”며 “전두환 정권의 국보위에 참여한 분으로서 다른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해주시길 요청한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더 이상 단절과 반목의 역사를 반복해서는 안 되고, 계승과 발전의 새로운 대한민국을 세워야 할 때”라며 “(김 선대위원장의 이 전 대통령 평가는) 과거 통념에서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한 입장”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국민의당은 이 전 대통령의 위상 정립이 국가 정체성 확립에 중요한 과제라고 봐서 국민통합의 관점에서 협력과 화해의 길을 찾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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