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소녀상’ 이전문제엔 “한국 정부 움직임 필요하다”
아베 신조(安倍晋三·얼굴) 일본 총리가 새해 기자회견에서 일본 경제에 대해 “더 이상 디플레이션이 아닌 상태”라고 공언했지만, 2주 만에 다시 “완전한 디플레이션 탈출은 아니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또 지난해 말 위안부 문제 최종 합의와 함께 한·일 관계 현안으로 떠오른 위안부 소녀상 이전 문제에 대해서는 ‘각자의 적절한 대응이 요구된다’고 밝혀, 한국 정부의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드러내기도 했다.
아베 총리는 18일 보도된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의 공동 인터뷰에서 일본 경제 상황에 대해 “완전히 디플레이션을 탈출했다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앞서 아베 총리는 지난 4일 도쿄(東京) 총리관저에서 이뤄진 새해 기자회견에서는 “더 이상 디플레이션이 아닌 상태”라며 “새로운 나라 만들기의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베 총리는 이번 인터뷰에서 “정권 교체 후 극히 짧은 기간에 ‘이미 디플레이션이 아니다’고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냈다”면서도 “다시 디플레이션 상태로 돌아갈 염려가 없는 의미로서 ‘완전히 디플레이션을 탈출했다’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설명했다.아베 총리가 약 2주 만에 디플레이션에 대해 신중론으로 입장이 바뀐 것에 대해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저유가와 증시 급락 등으로 일본의 물가 상승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2014년 상반기에 1% 이상을 기록했던 일본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최근 0%대로 돌아섰다. 또 저유가 등으로 최근 수입물가도 6년여 만에 하락세를 기록하자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이달 말 발표할 경제·물가정세전망에서 2016년 물가전망을 하방 수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아베 총리는 이번 인터뷰에서 한·일 관계 현안이 되고 있는 주한 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 이전문제에 대해 “각자(한·일 정부)가 적절한 대응을 해 가는 것이 요구된다”고 언급, 한국 정부의 움직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아베 총리는 한국에 설립될 위안부 관련 재단에 대한 일본 정부의 기금 출연과 위안부 소녀상 이전의 상관관계에 대해 “중요한 것은 양국이 이번 타결을 제대로 책임지고 실행하는 것”이라며 “나와 박근혜 대통령 사이에는 신뢰관계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위안부 문제 최종) 합의에 이른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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