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알카에다 잇단 무차별 공격
외신 “무장단체, 대형테러 경쟁”


아프리카 서부 내륙국가인 부르키나파소 수도 와가두구의 중심가에서 지난 15일 알카에다에 의한 무차별 테러가 발생해 최소 29명이 사망한 가운데, 희생자 신원과 함께 생존자들의 증언도 속속 밝혀지고 있다. 부르키나파소 정부는 17일부터 3일간 희생자들에 대한 국가 애도 기간에 들어갔다.

17일 AP통신 등은 알카에다 북아프리카지부(AQIM)가 지난 15일 와가두구 번화가에 위치한 스플렌디드 호텔과 바로 옆의 카푸치노 카페에 들이닥쳐 저지른 민간인 겨냥 테러로 적어도 18개 국적인 29명의 사망자와 70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부르키나파소의 로크 마크 크리스티앙 카보레 대통령은 이날 국영방송 부르키나24에 출연해 3일간의 국가 애도기간을 선포한 뒤 “와가두구와 국경지역에 대한 경계태세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사망자 가운데는 카푸치노를 운영하던 이탈리아 남성의 우크라이나 태생 부인과 9세 아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특히 그 자리에 함께 있던 우크라이나인 부인의 어머니와 여동생도 함께 사살된 것으로 전해져, 이번 테러로 일가족 희생자가 나온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카페 사장인 이탈리아 남성은 사건 당시 다른 곳에 있었던 덕분에 화를 모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은 “중동의 대표적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알카에다와 이슬람국가(IS)가 최근 들어 유럽과 동아시아, 아프리카에서 대형 테러 사건을 경쟁적으로 주도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테러범들은 특히 국제적인 관광 명소나 외국인이 자주 찾는 호텔·고급 카페 등을 급습해 ‘소프트 타깃’을 집중적으로 노리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테러공포가 더욱 빠르게 퍼지고 있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한편 부르키나파소에서 40년 이상 의료봉사를 해온 호주인 80대 부부가 이슬람 무장세력으로 보이는 괴한들에게 납치돼 지역주민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호주 퍼스 출신인 의사 켄 엘리엇(81)과 아내 조셀린 부부는 와가두구에서 알카에다 테러가 발생한 후인 16일 새벽, 납치됐다고 호주 언론들이 18일 보도했다. 엘리엇 부부의 자녀들은 성명을 통해 “1972년 이후 휴일 며칠을 빼고는 계속 그 지역에 머물러 온 데서 지역 주민에 대한 부모님의 헌신을 알 수 있다”며 부모의 행방과 피랍 이유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리안 기자 knr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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