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투어 새내기 김시우(21)가 생애 첫 우승 기회를 놓쳤지만 자신의 역대 최고 성적인 단독 4위를 차지했다.
김시우는 18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골프장(파70)에서 열린 올해 첫 풀 필드 대회인 소니오픈(총상금 580만 달러)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타를 줄여 합계 16언더파 264타를 기록했다. 김시우는 선두에 4타 차 단독 4위를 차지하며 지난해 10월 공동 17위가 최고였던 PGA투어에서 처음 톱5’에 이름을 올렸다.
우승은 파비앙 고메스(38·아르헨티나)에게 돌아갔다. 우승상금 104만4000 달러를 받은 고메스는 지난해 6월 세인트주드클래식 우승이후 7개월만에 PGA투어 두번째 우승컵을 안았다. 이날 선두에 4타차 5위로 출발한 고메스는 8타를 줄이는 맹타 끝에 8언더파 62타를 치며 합계 20언더파 260타로 브랜트 스네데커(36·미국)와 동타를 이뤄 18번홀(파5)에서 치러진 연장 두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 파에 그친 스네데커를 물리치고 승리했다. 전날 공동선두였던 잭 블레어(26·미국)는 합계 19언더파 261타로 3위를 차지했다.
공동 선두에 2타 차 4위로 출발한 김시우는 2번 홀(파4)에서 9m짜리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선두권 선수들이 타수를 잃는 틈을 타 공동 선두로 나섰다. 김시우는 하지만 이후 번번이 버디 퍼트가 홀을 외면하는 바람에 선두권에서 밀려났다. 김시우는 특히 6번 홀(파3)에서는 3m, 7번 홀(파4)에서는 6m 거리의 버디 기회를 살리지 못했지만 9번 홀(파5)에서 316야드를 보낸 뒤 187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을 핀 6m에 붙여 이글은 놓쳤지만 탭인 버디로 다시 1타를 줄였고 이어진 10번 홀(파4)에서 티샷이 나무를 맞고 페어웨이에 들어오는 행운에 이어 어프로치 샷을 핀 1m에 붙여 다시 버디를 추가했다. 가장 어려운 13번 홀(파4)에서 첫 보기를 범한 김시우는 막판까지 퍼팅 실수로 버디를 추가하지 못했다.
20세 7개월(1995년 6월28일 생)인 김시우는 PGA투어 역대 세 번째 최연소 우승에 도전했지만, 마지막 날 버디 기회를 맞고도 번번이 퍼팅 난조로 첫 우승 기회를 놓쳤다. PGA투어의 최연소 기록은 조던 스피스(19세 11개월). 레이 플로이드(20세 6개월)가 뒤를 잇고 있다. 180cm에 85kg의 다부진 체격을 갖춘 김시우가 이번 대회에서 나흘 내내 선두권에 올라선 데는 장타력이 한몫했다. 지난 대회까지 평균 299야드의 비거리를 기록했던 김시우는 이번 대회에서는 평균 311야드를 기록하며 투어 평균치(299야드)보다 10야드 이상 더 보냈다. 김시우는 이 같은 장타력을 앞세워 2, 3라운드 파5 홀에서 2온을 시켜 이글 2개를 비롯, 4일 동안 8타를 줄여 상위권으로 도약하는 밑거름이 됐다. 그린 적중률도 마지막 날 현재 70%대까지 끌어올려, 샷 감각을 유지했다. 김시우는 파온 후 맞은 버디에서 평균 퍼트 수가 전날까지 1.6타 대에서 마지막 날 1.8타 대까지 치솟았다.
2012년 17세 나이로 PGA투어 퀄리파잉(Q)스쿨을 통과하며 ‘최연소 합격’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김시우는 지난 3년 동안 2부 투어(웹 닷컴 투어)에서 코스를 익히고 샷 능력을 키운 게 큰 밑천이 됐다. 김시우는 지난해 가을부터 시작된 2015∼2016시즌 5개 대회에 출전했고 컷 통과한 3차례 대회에서 모두 ‘톱25’에 들었고 50위였던 페덱스컵 순위를 20위로 끌어 올렸다. 김시우는 특히 이번 대회에서 PGA투어에서 자신의 최고 순위를 기록한 만큼 남은 시즌에서 자신감을 갖게 됐다.
한편 지난해 허리부상으로 고전했던 노승열(25)은 이날만 5타를 줄이며 합계 11언더파 269타를 기록, 재미교포 제임스 한(35·한재웅), 나상욱(32)과 함께 공동 28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26·이진명)는 합계 10언더파 270타로 존허(26·허찬수)와 함께 공동 33위, 2008년 이 대회 챔피언 최경주(45)는 합계 8언더파 272타로 공동 50위를 기록했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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