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을 ‘보수야당’ 규정
국민회의·정의당과 통합·연대
호남 표 잡고 수도권선거 대비
정동영·박준영 등에도 손짓
- 국민의당 “낡은 야당 교체”
친노 배제한 모든세력 아울러
새로운 야권 주류로 부상 꿈꿔
박형준 등 親李 합류 가능성
오거돈 등 PK출신 영입설도
더불어민주당(더민주)과 국민의당이 내년 총선을 겨냥한 본격 경쟁에 돌입하면서 2017년 대권 향배까지 염두에 둔 야권의 대대적인 개편 작업이 공개적으로 혹은 물밑에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각개약진식으로 진행되던 통합 움직임은 더민주와 국민의당 등 두 축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합종연횡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더민주는 국민의당을 ‘보수 야당’, ‘여당 2중대’ 등으로 몰아붙이며 대개편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국민의당은 더민주를 ‘낡은 정당’으로 규정하고 더민주를 배제한 모든 신당 세력을 통합하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국민의당은 이명박(MB) 정권 출신 인사 등 친이(친이명박)계와 부산 출신 야권 인사의 영입 가능성을 열어두고 물밑접촉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민주, ‘정통 야당 재건’= 더민주는 국민의당을 ‘보수 야당’으로 규정하고 정통·진보적 야당 세력을 규합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진보성향의 정의당과 천정배 의원의 국민회의와 연대 및 통합론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 한상진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장의 ‘이승만 국부’ 발언 등으로 인해 국민의당 정체성이 드러나는 등 분위기도 무르익는 것으로 보고 있다. 더민주 관계자는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해 보면 국민의당은 무당층 또는 새누리당 이탈층의 지지를 받고 있고 기존 야권 지지자의 이탈은 적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의당이 통합에는 부정적이지만 연대 가능성은 열어놓고 있다”며 “정의당과의 연대는 필수”라고 말했다. 정의당과의 연대는 수도권 선거를 대비하는 포석이다. 박원순 서울시장 측 인사들도 더민주에 추가 합류하거나 이미 더민주에서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문재인 대표가 사퇴하고 김종인 선대위 체제로 전환되면 국민회의와의 통합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천정배 의원은 호남에 기반을 두고 있는 데다 진보·개혁 성향으로 중도를 추구하는 국민의당보다는 더민주에 더 가깝고, 문 대표 퇴진으로 인해 심리적 거부감도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는 것이다.
전북 순창에 내려가 있는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복귀도 계속 시도하고 있다. 문 대표가 이미 정 전 장관을 방문한 바 있고, 더민주 소속 전북 의원 9명은 18일 정 전 장관의 복귀를 공식 요청했다.
김종인 선대위 체제가 출범하면 박준영 전 전남지사의 신민당 등과도 대화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국민의당, ‘낡은 야당 추방’= 국민의당은 친노(친노무현)·운동권을 제외한 모든 야권 신당 세력은 통합 대상이라는 입장이다.
국민의당은 합리적 보수 세력까지 야권의 지형을 넓히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친이 세력의 합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당사자는 부인하고 있지만, 정치권에는 박형준 국회 사무총장의 합류가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부산 출신 여권 거물 인사와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 영입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안철수 의원은 18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호남에서 여러 신당을 준비하고 있는데, 처음부터 연대의 가능성을 열어 놓고 다각도로 말씀을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회의, 신민당, 박주선 의원의 통합신당, 민주당 등 야권 신당 세력을 아울러 새로운 야권 주류를 만들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정 전 장관에 대한 구애는 국민의당 역시 마찬가지다. 전북 의원 11명 중 9명이 더민주에 남기로 해, 전북 공략을 위해서는 정 전 장관의 힘이 필요하다. 김한길 의원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고, 동교동계 좌장인 권노갑 전 더민주 고문도 여기에 힘을 보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은 박영선 더민주 의원의 영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박 의원이 합류하면 지지세를 수도권으로 확산시키면서 동시에, 더민주를 더욱 ‘친노당’으로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의원과 가까운 정운찬 전 총리가 함께 합류한다면 상대적으로 기반이 약한 충청권 인사를 보강할 수 있다. 전남 강진에 칩거 중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에 대한 합류 요청도 꾸준하게 이뤄지고 있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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