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 상담 2년새 71.5% ↑3년 전 직장을 그만두고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A(56) 씨는 퇴직 후 아내의 잦은 폭언과 폭행에 시달려야 했다. 개인 사업을 하는 부인 B(50) 씨는 A 씨가 퇴직한 후부터 꾸준히 폭언하며 이혼을 요구하기도 했다. B 씨는 화가 날 때면 주변에 있는 물건을 집어 던지는 등 폭행을 일삼았지만, A 씨는 아이들을 생각해 아내의 폭력을 참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아내의 폭행은 멈추지 않았다. A 씨의 경제력이 사라지자 아이들도 A 씨를 외면하기 시작했다. A 씨는 결국 가정폭력 상담소에 도움을 요청했다. A 씨는 “퇴직 후 나는 집에서 투명인간이나 마찬가지였다”면서 “남부끄럽기도 하고, 가정을 지키고 싶어 계속 참았지만 괴로운 마음을 견딜 수 없어 상담소를 찾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최근 퇴직 후 경제력을 상실한 50∼60대 남성들이 부인으로부터 정신적·육체적 폭력을 당해 가정폭력 상담소 등 관련기관에 도움을 요청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20일 가정폭력 상담기관인 ‘한국남성의전화’에 따르면 부인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도움을 요청한 사례는 지난 2013년 813건에서 지난해 1394건으로, 2년 새 71.5% 급증했다.

남성의전화 관계자는 “최근 부인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상담소를 찾는 50∼60대 남성들이 크게 늘었다”며 “10건 중 7건이 경제력 상실 이후 폭행을 당한 사례”라고 말했다.

강승현 기자 byhuma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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