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지수 고점대비 20%↓
사우디 45%↓… 中 40%대↓
신흥시장 자금이탈 우려 확산
金값 ↑…온스당 1100달러대
美·日·獨 등 국채 이자율 하락
중국 경기 둔화와 저유가 등 잇단 악재에 글로벌 증시가 ‘약세장(Bear Market)’에 진입했다. 이에 따라 세계 자금이 안전자산으로 대거 이동하면서 신흥시장에서의 자금 이탈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21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 CNBC는 세계 증시를 반영하는 양대 대표 지수인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세계 지수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전 세계 지수가 모두 지난해 고점 대비 20% 하락, 세계 증시가 공식적인 약세장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FTSE 세계 지수는 20일 장중 232.57까지 떨어지며, 지난해 4월 22일 고점(292.79)에 비해 21% 하락했다. MCSI 전 세계 지수 역시 20일 357.32를 기록, 지난해 4월 27일 고점(443.98) 대비 20%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지수가 전 고점에 비해 20% 이상 떨어지면 공식적인 약세장에 들어선 것으로 해석한다.
국가별로는 사우디아라비아 증시가 전 고점 대비 45%나 떨어졌고, 중국과 러시아, 그리스 등도 40% 넘게 하락했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스페인 등은 30%대 낙폭을 기록했다. 일본과 독일, 영국 등도 20% 이상 하락했다.
세계 증시가 약세장에 진입하면서 투자자금들은 안전자산으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다. 영국 금시장연합(LBMA)에 따르면 20일 금 가격(오후 공시 기준)은 전일대비 1.4% 오른 트라이온스(31.1g) 당 1101.75달러를 기록했다.
FT는 미국 국채 10년물 이자율은 1.96%로 하락(국채 가격 상승)했고, 영국과 독일, 일본 국채 10년물 이자율도 각각 1.62%, 0.48%, 0.21%까지 떨어졌다고 전했다.
이러한 위험 회피 현상에 신흥국과 기업의 자금난은 악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제금융연합회(IIF)는 지난해 중국과 한국 등 30개 신흥국에서 7350억 달러가 순유출되면서 지난 200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IIF는 올해도 신흥국 자금 상황이 나아질 것 같지 않다고 내다봤다.
자금 경색에 투기 등급 회사의 부도 위험을 보여주는 마킷 CDX 북미 하이일드 지수는 지난해 말 이후 94bp(1bp=0.01%포인트)나 급등한 564bp로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상승폭은 글로벌 금융위기에 시달리던 2009년 이후 가장 컸다. 투자등급 위험 지수도 3년래 최고치로 올랐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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