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이버 등 스마트팜 진출
농산물 부가가치 업그레이드


세종시 연동면에 사는 장걸순(53) 씨는 지난해 비닐하우스 농장에 스마트폰으로 원격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팜 설비를 구축했다. 스마트폰으로 비닐하우스 온도를 점검하고, 제때가 되면 딸기에 물을 준다. 원격제어를 통해 노동시간이 절약되면서 아내와 함께 보내는 시간도 더욱 많아졌다.

SK그룹이 세종창조경제센터와 손잡고 정보통신기술(ICT)과 빅데이터를 농업에 적용한 이른바 ‘신(新)농사직설’ 현장이다. SK는 “앞으로 스마트팜을 스스로 생육환경을 조절할 수 있는 수준으로 업그레이드시키고 농업뿐 아니라 수산업(양식), 축산업, 임업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업이 기업의 ICT 기술을 만나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다. 농민들이 일일이 농산물 종류를 가려내고 출하하던 작업도 ‘스마트로컬푸드시스템’으로 간소화됐다. 농산물 종류와 출하를 사전에 기획하고, 생산·유통·소비할 수 있도록 돕는다.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인 네이버도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와 ‘농작물 생육데이터 플랫폼’ 구축에 매진하고 있다. 온도에 따라 어떤 비료를 주고, 얼마만큼의 물을 줬을 때 농작물이 더 잘 자라는지 데이터를 수집하는 과정이다. 플랫폼이 구축되면 더 편리하게 농사를 지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수 종자와 고부가가치 식의약품 개발에도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어 농가 수익에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카카오는 ICT 농장 자동화 기술을 보유한 농업벤처회사 ‘만나씨이에이’의 지분 33% 수준의 투자를 진행, 스마트팜에 진출했다. 첨단 센서와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를 갖춘 식물재배기로 빛과 물, 영양분, 공기를 자동제어한다.

기업들은 수확한 농산물을 고급스럽게 포장하거나, 체험·관광을 결합해 부가가치를 올리는 작업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한화그룹은 계열사인 갤러리아 백화점의 노하우를 활용해 농수산품과 ‘스토리텔링’을 결합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화갤러리아 디자인팀, 마케팅팀, 식음료(F&B)전략팀 등 실무 부서가 직접 나서 농산품들의 디자인 개선, 시제품 제작, 마케팅 등을 지원하고 있다. 명품화 과정을 통해 개발된 제품은 갤러리아 전 지점에서 판매된다.

또 유통부문 특화센터인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갤러리아 외 백화점·대형마트 등과 연계해 판로 확대를 돕는다. 한화의 63빌딩 시내면세점에서도 판매해 글로벌 판로 개척도 지원할 예정이다. GS그룹도 전남 구례의 ‘아이쿱 생협 자연드림파크’의 노하우를 활용해 생산-가공-판매와 체험·관광이 결합한 6차산업인 친환경 농식품 관련 상품들을 개발, 운영하고 있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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