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핸 대내외 신뢰회복에 총력
삼성, 全계열사 헌혈운동 나서
현대車 “고장 없는 차로 보답”
LG, 대학생 프로그램 30여개
GS, 협력사 임직원 교육 지원
2016년은 재계가 그 어느 때보다 ‘신뢰경영’을 강화하는 한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지난 한 해 사회 곳곳에 팽배한 반(反)기업 정서에 ‘오너 리스크’까지 더해져 힘든 한 해를 보냈던 기업들은 올 한 해 대국민 신뢰 쌓기에 기업의 역량을 상당 부분 할애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의 ‘신뢰경영’이라고 하면 대내적인 것과 대외적인 것으로 구분된다. 대내적인 신뢰는 경영층을 포함한 구성원들 간의 신뢰를 말한다. 이는 가치 창출을 위한 역량 강화와 핵심 인력의 유지에 반드시 필요하다. 반면 대외적인 신뢰는 시장에 대한 신뢰를 의미한다. 투자자·파트너들로부터 사업에 필요한 경영 자원을 확보하고 고객을 모집하고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대외적인 신뢰는 기업의 생존문제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훨씬 강한 폭발력을 지니고 있다. 기업들이 협력업체와 상생을 통한 생태계를 조성하고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을 벌이는 것은 모두 기업이 사회와 소통하기 위한 신뢰경영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다.
삼성그룹이 21일부터 전사적으로 헌혈운동에 나선 것도 이런 맥락이다. 삼성은 올해 국가적 혈액 부족 사태 해소를 지원하기 위해 예정보다 한 달 앞당긴 21일 삼성물산을 시작으로 2월 29일까지 40일간 삼성전자 등 전 계열사 사업장에서 헌혈 캠페인에 돌입했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이 올해 시무식에서 강조한 ‘고장 없는 차’도 결국은 고객의 믿음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는 신뢰경영의 메시지다.
청년층의 적성과 진로를 함께 고민해 준다는 취지의 LG그룹 ‘드림 챌린저’도 마찬가지다. LG는 2박 3일 동안 캠프를 열어 대학 초년생들의 적성과 진로를 같이 고민하고 찾아주는 ‘LG드림챌린저’를 2009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LG는 신뢰경영의 하나로 미래 주역인 청소년 및 대학생들의 꿈을 지원하는 30여 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경영권 분쟁을 겪었던 롯데그룹은 투명한 기업 공개로 ‘전화위복’을 이루겠다는 구상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비자금 수사로 부담을 털어낸 만큼 올해 경영쇄신으로 신뢰 회복에 나선다.
GS는 올해부터 협력사 임직원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교육을 지원하는 등의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가동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항공기 안전이 중요한 화두인 만큼 이 부분에서 고객에게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한화는 갤러리아 면세점 63이 영등포 지역을 대상으로 한 사회공헌 활동 프로그램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신세계는 “고용과 투자를 확대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원칙을 정했다.
CJ는 공존공영의 경영철학을 구현하기 위해 문화와 서비스에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금호아시아나는 대한민국 대표 메세나 기업으로 음악 영재 양성과 클래식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재계 관계자는 “신뢰는 하루아침에 형성되는 것이 아닌 만큼 기업들은 기존에 해오던 관행에서 탈피해 다양한 접점에서 대중들과 소통을 넓혀 나가야 할 것”이라며 “위기 상황일수록 신뢰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진다”고 말했다.
방승배 기자 bsb@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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