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침체가속화 막기 ‘안간힘’ 중국 경기침체를 비롯한 글로벌 경기침체와 더불어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인해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지자 중국 등 신흥국에 몰려 있던 투자 자본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 중국 당국은 경기 침체를 가속화할 수 있는 자국 내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22일 국제금융협회(IIF)의 ‘신흥시장 자본흐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을 비롯한 30개 신흥국 시장에서 통계상에 잡히지 않는 액수를 포함한 자금 순유출액은 7350억 달러(약 900조 원)로, 전년의 1110억 달러(135조 원)에 비해 6.6배로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통계로 확인되는 액수만을 기준으로 했을 때, 신흥시장에서 순유출액은 5310억 달러(644조 원)로 줄어든다.

찰스 콜린스 II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에서 성장둔화와 위안화 가치 절하 우려 때문에 자금유출이 폭증하면서, 신흥시장에서 자금 순유출 규모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확대됐다”며 “중국을 제외하더라도 대부분 신흥국에서 포트폴리오 자금유출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자금유출이) 신흥국의 성장전망 악화와 기업부채 급증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반영한다”고 덧붙였다.

IIF가 추산한 전체 순유출 자금 중 92%에 달하는 6760억 달러는 중국에서 빠져나갔다. 이는 통계에 잡히지 않는 유출액 2160억 달러를 포함한 액수다.

중국에서 자금 순유출이 폭증한 것은 기업들의 달러부채 감축 노력을 반영한다고 IIF는 설명했다. 중국 기업들은 지난 수년간 달러 자금을 대대적으로 차입했는데,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 절하가 이어지면서 서둘러 차입금을 상환하는 기업들이 늘어난 것이다. 또 IIF는 중국인들이 한국인이나 러시아인처럼 대거 해외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도 자금 순유출에 기여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은 자국으로부터 자본이 유출돼 경기침체가 가속화되는 현상을 막기 위해 외환거래 제한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은 올해부터 개인의 외환 매입에 대한 단속을 강화했다. 개인은 연간 최대 5만 달러까지 외환을 매입할 수 있으며 이 상한선을 어기다가 적발된 개인은 국가외환관리국의 감시대상에 올라 관리를 받게 된다. 또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12일 중국 런민(人民)은행이 위안화 가치의 급격한 절하를 막기 위해 역외시장에서 위안화를 사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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