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00억원 규모 사업계약 체결
해외 ‘턴키 방식’수주는 처음


현대로템이 일본 경쟁사를 제치고 글로벌 철도시장 진출 이후 최초로 필리핀에서 전동차(사진)를 포함해 지하철 운영시스템 전체를 턴키(설계·시공 일괄 입찰) 방식으로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현대로템은 21일 필리핀 마닐라 에드사 샹그릴라 호텔에서 김승탁 사장과 ‘필리핀 MRT-7’ 프로젝트 시행청인 ULC사의 라만 앙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5300억 원 규모의 지하철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수주는 현대로템이 필리핀 철도시장에서 수주한 사업 가운데 최대 규모다.

또 현대로템이 해외시장에서 철도차량뿐 아니라 신호·전력·통신·궤도 등 관련 시스템 일체를 턴키 방식으로 수주한 것 역시 처음이다.

필리핀 MRT-7 사업은 마닐라 케손시티 노스에드사역에서 불라칸주 산호세 델몬테역을 연결하는 신규 지하철 노선 건설 사업이다. 현대로템은 이 노선에 투입될 전동차 108량과 함께 신호·통신·전력 등 관련 시스템 일체를 오는 2019년 하반기까지 제작해 납품하게 된다. 앞서 현대로템은 1996년 마닐라 지하철 1호선 사업에 투입된 경전철 28량 수주를 시작으로 필리핀 철도시장에 진출했으며, 2004년과 2009년 각각 전동차 72량과 디젤동차(디젤로 움직이는 열차) 18량을 납품한 바 있다.

이번 입찰에서 현대로템이 함께 최종 후보에 오른 일본 업체를 제칠 수 있었던 것은 앞서 필리핀에 공급한 전동차 및 디젤동차 등이 뛰어난 품질로 호평받고 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특히 마닐라 2호선 전동차 72량의 경우 현재 필리핀 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각종 철도차량 가운데 가장 훌륭한 전동차로 평가받고 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김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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