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지난 2014년 11월 개봉한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480만1527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다양성 영화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다.

진모영 감독이 연출한 이 다큐멘터리는 강원 횡성 산골 마을에 사는 조병만(2013년 당시 98세) 할아버지와 그의 부인 강계열(89세) 할머니가 76년 동안 애틋한 사랑을 이어온 이야기를 담았다. 강 할머니가 하얀 눈이 덮인 할아버지의 무덤 앞에서 서럽게 울고 있는 장면으로 시작되는 이 영화는 노부부가 서로를 위하며 알콩달콩 살아가는 모습을 따라간다. 고운 한복을 같은 색으로 맞춰 입고, 어딜 가든 서로 손을 꼭 잡고 다니던 노부부가 가슴 아픈 이별을 하는 순간에는 눌러놨던 감정이 폭발하며 눈물이 쏟아진다. 또 이들이 나누는 속 깊은 대화가 가슴에 새겨지며 얼굴에 미소가 지어진다. 할머니 머리에 들에서 따온 꽃을 꽂아주며 “훨씬 낫다”고 말하고, 늦은 밤 마당 끝 화장실에 가는 할머니를 위해 밖에서 지키며 노래를 불러주는 할아버지의 모습이 다정하게 느껴진다. 또 할아버지가 몸져눕자 죽음을 예측하고 할아버지의 옷가지를 태우며 “한꺼번에 가져가려면 무거우니까 미리 조금씩 태워야지”라고 혼잣말을 하는 할머니의 모습을 보며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

개봉 첫날 186개 상영관에서 시작한 이 영화는 영화를 본 관객들의 입소문이 퍼지며 흥행세를 이어갔고, 상영관 수를 806개까지 늘렸다.

이 영화가 흥행 성공을 거둔 이유는 노부부의 애틋한 사랑과 가슴 아픈 이별 이야기가 전 연령층 관객의 공감을 이끌어내며 깊은 울림을 전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당시 이 영화를 본 관객들은 남녀 간 만남과 사랑이 가벼워졌고, 이혼율이 급증하는 세태에서 76년간 해로하며 서로에게 배려를 아끼지 않는 노부부의 모습에 잔잔한 감동을 받았다는 평을 쏟아냈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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