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반 없으면 당 지도부가 조정
히스패닉 크루즈 가능성 커져


미국 대통령 경선의 첫 승부처인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가 1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후보가 난립했던 공화당 진영도 도널드 트럼프,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 마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 벤 카슨,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등 5파전으로 압축됐다. 굳건한 선두를 유지 중인 트럼프에 대한 공화당 지도부의 불편한 기색이 역력한 가운데 당 안팎에서는 중재 전당대회(brokered convention)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AP, 워싱턴포스트(WP) 등은 미 공화당이 여론조사 선두를 달려온 트럼프의 후보 선출을 막기 위해 중재 전당대회를 통해 후보를 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재 전당대회는 경선에서 어느 주자도 대의원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면 당 지도부가 막후 조정을 통해 후보를 선출하는 제도다. 중재 전당대회가 열릴 경우 크루즈 의원이 후보로 지목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쿠바 이민자의 아들로 프린스턴과 하버드대 법대를 나온 크루즈 의원은 히스패닉 사상 최초의 대법원장 보좌관, 사상 최연소 및 첫 히스패닉 법무차관 타이틀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대선 출마 선언 후 군소 후보에 머물렀던 크루즈 의원은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지난해 말부터 지지율을 끌어 올렸다.

역시 쿠바 이민자 가정의 아들인 루비오 의원의 저력도 만만치 않다. 변호사를 거쳐 29세 때인 2000년 플로리다 주의회 하원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한 그는 2009년 공화당의 멜 마르티네스 당시 플로리다 상원의원이 조기 은퇴를 선언한 뒤 치러진 경선에서 찰리 크리스트 주지사를 꺾는 드라마를 써내며 전국적 정치인으로 성장했다. 다만 대선 출마 선언 후 의회 표결에 자주 불참하고, 취약한 쿠바계 히스패닉 기반이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출마 당시 신선함으로 돌풍을 일으켰던 신경외과 의사 카슨은 지나친 보수 색채, 외교·안보에 관해 문외한이라는 점이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 9월 트럼프를 앞서기도 했던 카슨의 지지율은 현재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봄까지만 해도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명문 정치가 맞대결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던 부시 전 주지사는 구시대적 이미지, 토론회 부진 등으로 하위권으로 밀렸다. 부시 전 주지사는 당원대회를 앞두고 막대한 선거자금을 쏟아부으며 부활을 노리고 있다.

김대종 기자 bigpap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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