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후보난립에 여전히 ‘안갯속’


민주 클린턴 신뢰성에 치명타
샌더스 진보세력 표 끌어모아

공화 트럼프 여전히 1위 달려
2위 역시 급진 보수파 크루즈

아이오와 코커스 일주일 남아
블룸버그 출마설에 판도‘요동’


2월 1일 아이오와 코커스를 시작으로 공식 막을 올리는 2016년 미국 대선 구도가 여전히 ‘안갯속’에 빠져 있다. 아이오와·뉴햄프셔에서 민주·공화당의 ‘아웃사이더’인 버니 샌더스(무소속·버몬트) 상원의원과 도널드 트럼프가 각각 1위를 달리는 기현상이 연출되면서 주류 정치인들은 밀려나고 있다. 여기에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제3 후보로 출마 의지를 피력하면서 대선 구도가 요동칠 조짐이다. 아이오와 코커스 이후 11월 8일 선거로 차기 대통령이 결정되기까지 올 미국 대선의 핵심 트렌드를 5회로 짚어본다.

2016년 미국 대선을 향한 민주·공화당 경선 구도는 아이오와 코커스 D-7인 25일 현재까지도 혼전 양상이다. 민주당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독주 체제가 ‘샌더스 돌풍’에 무너지면서 클린턴·샌더스 각축전이 치열해지고 있고, 공화당에서는 12명의 후보가 난립하고 있다. 특히 공화당은 5명이 중도 사퇴하고, 트럼프가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여전히 절반을 넘는 지지율을 기록하는 후보는 나오지 않고 있다.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등 제3의 후보가 출마하면 판이 완전히 뒤집힐 수도 있는 양상이다.

◇‘아웃사이더’ 돌풍에 당혹스러운 기성 정치권 = 특히 민주·공화당에서 ‘아웃사이더’ 돌풍은 올해 대선의 가장 큰 특징이다. 정치 전문가들이 지난해까지만 해도 ‘찻잔의 태풍’으로 치부했던 트럼프가 새해에도 지지율 1위를 유지하면서 ‘반짝인기는 시든다’는 기존 정치공식은 완전히 무너졌다. 2위 역시 공화당 내 급진적 보수파인 ‘티파티’ 지지를 받았던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이다. 반면 공화당 주류가 밀고 있는 마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과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의 지지율은 좀처럼 반등하지 않고 있다. 24일 공개된 폭스뉴스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는 아이오와·뉴햄프셔에서 각각 34%, 31%의 지지율을 얻으면서 크루즈 의원을 각각 11%포인트, 17%포인트 앞서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제는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로 지명되는 것이 클린턴 전 장관이 민주당 후보로 결정되는 것보다 더 쉬워 보인다”고 지적할 정도다. 민주당 역시 마찬가지 상황이다. ‘준비된 대통령’임을 내세우는 클린턴 전 장관은 국무장관 재직 당시 사설 이메일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기밀이 누출됐다는 ‘이메일 의혹’ 등으로 신뢰성에 치명타를 입었다. 이에 반해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샌더스 의원은 과감한 부자 증세 계획과 ‘돈의 정치’ 타파를 내걸면서 다소 급진적인 진보층의 표를 끌어모으고 있다. 절대 바뀌지 않을 것 같았던 판세도 뒤집어졌다. 이날 공개된 CBS의 아이오와주 여론조사에서 샌더스 의원은 47%의 지지율을 얻으면서 클린턴 전 장관을 1%포인트 차로 눌렀다.

◇제3의 후보 블룸버그 나설 경우 대선 지각 변동 가능성 = 민주·공화당이 모두 뚜렷한 선두주자를 내놓지 못하면서 제3의 후보 출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측근 인사들에게 ‘대선 출마 계획’ 작성을 지시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최근 보도하면서 대선 판도는 한 치 앞을 가늠하기 어렵게 됐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클린턴 전 장관이 밀리면서 민주당 내에서 월가 개혁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데 대해 크게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NYT는 “블룸버그 전 시장이 나서면 민주·공화당으로 양분된 대선 판도가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민주·공화당은 블룸버그 전 시장이 출마할 경우 유불리 계산에 몰두하고 있다.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후보는 클린턴 전 장관으로, 블룸버그 전 시장이 중도 좌파 표를 잠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NBC 방송에 출연, “내가 민주당 후보로 지명될 것이기 때문에 블룸버그 전 시장이 출마할 필요가 없다”면서 이를 일축했다. 좌파 분열이 공화당에 유리하다고 판단한 트럼프는 이날 “블룸버그 전 시장은 총기 문제 등에서 나와 정반대 입장에 있기 때문에 그가 출마하는 것이 나는 좋다”고 말했다.

워싱턴=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

관련기사

신보영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