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을 보라고 가리켰는데, 정작 달은 보지 않고 손가락만 바라본다”는 의미다. 본질은 간과하고 지엽적이고 단편적인 문제에 집착한다는 것인데, 본질을 왜곡하려는 의도를 지적할 때 쓰는 한자성어다.
경제단체가 주도하는 ‘민생구하기 입법 촉구 1000만 서명운동’을 바라보는 일부 언론의 시각이 딱 그러하다. 일부 진보 언론은 일관되게 이 운동을 ‘정치적’으로 해석하면서 ‘관제 서명운동’으로 몰아가고 있다. 급기야는 온라인 서명운동의 기술적 문제까지 들춰내 ‘중복 서명’, ‘유령 서명’이라는 등 서명운동의 ‘순수성’에 색깔을 씌우고 있다. 물론, 현직 대통령의 민간 서명 운동 동참이 ‘빌미’를 제공한 측면이 없진 않지만, 그렇다고 국가 경제 위기를 걱정하는 경제인들의 순수한 마음을 폄훼해서는 안된다. 이번 서명운동은 국회의원을 떨어뜨리자는 ‘낙선 운동’이 아니라 “제발, 경제 활성화 법안 좀 만들어 달라”는 국민들의 ‘입법 청원’이다.
분명한 것은 지금 우리 경제가 ‘위기’의 문턱에 서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 경제를 떠받쳐 온 ‘수출’과 ‘내수’가 동시에 흔들리고 있음은 어린아이들도 알고 있는 터이다. 그 핵심에는 경제 살리기에 손 놓고 있는 국회의 ‘업무 태만’을 빼놓을 수 없다.
온라인 서명에 일부 기술적인 문제가 있다고 해서 서명운동을 중단하라고 하는 것은 ‘달’을 보지 않고 ‘손가락’만 바라보는 우를 범하는 것이다. ‘관제 서명’이니 ‘중복 서명’이니 하며 당장 그만둬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그렇다면 지금 국회가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인가. “경제 문제를 경제 문제로 보지 않고 정치 문제로 비화시키는 순간, 경제는 망가진다”고 일갈한 한 기업인의 모습이 가시질 않는다.
임대환 경제산업부 기자 hwan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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