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고위 관리 中압박
“케리訪中 최고의제는 北核”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의 대중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미 국무부 고위 관계자는 24일 북한의 제4차 핵실험 대응과 관련, “북한의 생명줄이자 후원자(patron)인 중국이 북한의 핵확산 통로를 끊고, 핵·미사일 능력 증강을 지연시켜야 한다”면서 중국을 강하게 압박했다. 이는 중국이 미·일 등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안에 포함하기를 원하는 대북 원유 제공 중단과 금융거래 금지 등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나온 발언으로, 케리 장관이 오는 27일 중국 방문에서 이 문제를 집중 거론하면서 중국의 제재 동참을 강하게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고위 관계자는 이날 케리 장관의 라오스·캄보디아·중국 방문 일정을 설명하면서 “중국에서 케리 장관이 협의할 최우선 의제는 북한 핵 실험에 대한 대응 문제”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관계자는 “미·중 양국이 북한에 대응해 단합되면서도 확고한(firm) 전선을 형성해야 한다”면서 “특히 김정은의 현행 전략은 중국으로부터의 진짜 저항에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는, 오해가 없는 확실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과거 중국은 조용하게 북한 지도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방법을 찾았지만, 북한의 김정은은 중국이 가장 반대하는 핵실험을 단행했다”면서 중국 대북정책 실패를 간접 비판했다.

실제로 중국은 미·일 등이 집중 요구한 대북 원유 제공 중단 등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도(共同)통신은 이날 중국은 미국 등과의 협의 과정에서 “북한의 일반 국민에게 미치는 영향”을 거론하면서 대북 원유 수출 중단에 반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중국은 미·일 등이 ‘북한에 고통을 줘야 한다’는 원칙에 입각해 마련한 △북한산 광물 수입 금지 △북한 고려항공의 영공 통과 거부 △중국 은행 내 북한의 위안화 계좌 동결 △중국 내 북한 화물 검색 강화 등에도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워싱턴=신보영 특파원 boyoung22@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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