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이란 테헤란 사다바드궁에서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정상회담 뒤 열린 기자회견에 앞서 악수를 청하고 있다. 두 정상은 이날 양국 관계를 전면적 전략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공동성명을 냈다. 시 주석은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를 순방하며 86조 원 이상의 돈 보따리를 풀었다.  AP연합뉴스
지난 23일 이란 테헤란 사다바드궁에서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정상회담 뒤 열린 기자회견에 앞서 악수를 청하고 있다. 두 정상은 이날 양국 관계를 전면적 전략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공동성명을 냈다. 시 주석은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를 순방하며 86조 원 이상의 돈 보따리를 풀었다. AP연합뉴스
中 경기둔화 - 低유가 장기화…美 금리인상 리스크 겹쳐
신흥국, ‘최대 복병’ 부상

주요 산유국·자원수출국
통화가치 - 주가 급속 하락


지난해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신흥국에서 대거 자금 이탈이 일어나고 있는 이유는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현실화하고 저유가 현상이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미국 금리 인상 리스크(위험)마저 ‘상수’로 작용하고 있어 신흥국들의 부채 위험을 가중시키고 있다.

25일 국제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2014년부터 시작된 신흥국들의 자본 이탈 기류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속되면서 신흥국발(發)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해에도 중국 경기 둔화 우려와 저유가, 미국 금리 인상 우려 등으로 신흥국에서 7000억 달러 이상의 자본 이탈 현상이 나타났다. 올해 들어서는 연초부터 6%대 성장률 등 중국 경기 부진 현실화와 저유가 가속 등 위기가 한꺼번에 발생하는 ‘복합 위기’로 인해 신흥국 경제가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신흥국 자본 유출은 지난해 11월까지 이어지다 12월 예고된 미국 기준금리 인상 후에는 안정됐지만 올 들어 다시 유출되고 있다”며 “이는 올해 들어 중국의 경기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유가 하락 폭이 커지면서 신흥국 위기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흥국 중에서도 대(對)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자원 수출국들과 유가 폭락에 따른 산유국들의 자본 이탈 규모가 커지고 있다. 그동안 러시아, 브라질, 베네수엘라 등이 중국 경기 부진의 직격탄을 맞았지만 나이지리아, 이집트, 베트남, 파키스탄, 필리핀 등 중소 신흥국들의 피해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들 신흥국은 자본 유출에 따른 자국 통화 가치 급락과 주가 급락 등으로 금융시장이 휘청거리고 있다.

특히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신흥국들의 부채 위기 가능성도 달러 이탈을 부채질하고 있다. 신흥국들의 기업 부채는 2014년 18조 달러로 2004년 4조 달러에 비해 5배 가까이로 늘어났다. 최근 달러 강세 속에 신흥국 통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자금 유출이 이어지고 있고, 이에 따른 기업들의 이자 부담도 커지고 있다. 이처럼 신흥국 경제의 구조적 위험이 커지면서 자본 유출이 진행 중인 신흥국 경제의 반등 가능성이 낮고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 수출의 3분의 1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신흥국의 경제 불안은 곧바로 우리 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오정근 건국대 특임교수는 “신흥국들의 경기가 안 좋을 것이 확실해지면서 주가 하락에 통화가치 하락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중국을 비롯한 신흥시장이 한국의 주력 수출 시장이므로 신흥국 위기는 우리나라의 수출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충남·박정경 기자 utopian21@munhwa.com

관련기사

김충남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